"토트넘 첫 번째 아니었다...'빅클럽 포함' 3~4팀 더 있었어" 김병지 대표, '양민혁 토트넘 이적' 비하인드 공개

토트넘 홋스퍼 이외에도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빅클럽과 스페인 클럽이 양민혁(18, 강원)에게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28일 오후 9시 30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K리그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양민혁의 이적 소식이다.

양민혁은 2006년생 공격수로 만 18세의 어린 선수다. 지난해 12월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2024시즌부터 1군으로 콜업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 놀라운 실력을 뽐내며 단숨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리그 25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은 그는 프리미어리그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숱한 이적설에 김병지 대표는 직접 방송을 통해 이에 대해 설명했다. 

김병지 대표는 9시 30분에 맞춰 준비된 영상을 틀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김진태 구단주가 나와 직접 양민혁의 이적 팀이 토트넘 홋스퍼라고 밝혔다. 

영상이 종료된 뒤 김병지 대표는 직접 양민혁을 영상에 출연시켜 "시즌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간다. 그만큼 구단에서 양민혁 선수를 향한 확신이 있었기에 빠르게 계약한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겨울에 영입해도 됐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처음엔 이런 팀이 저에게 오퍼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협상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라며 토트넘의 관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더 많은, 이상한 말들이 나올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이렇게 정식 '오피셜'이 났을 때 말하는 게 깔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제가 좋은 기회로 토트넘에 가게 됐다. 아직 가려면 시간이 남았다. 남은 기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이후 김병지 대표는 토트넘 이적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5월 20일 언저리 저에게 토트넘으로부터 공식 레터가 왔다"라며 "그때까지만 해도 확신이 없었다. 관심 표명이었다. 양민혁에 대해 구체적인 무언가를 들고 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이외에도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줬기에 좋은 이적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준프로 선수로 계약한 양민혁이다. 연봉이 1,100만 원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활약에 비해 돈이 적다. 양민혁 선수가 잘하고 있었기에 선수의 마음을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게 해주기 위해 연봉을 인상해 프로 계약을 맺었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내 또 다른 빅클럽도 양민혁 영입을 시도했다. 김병지 대표는 "그 팀도 빅6에 무조건 들어가는 팀이다. 스페인에서 2~3번째 가는 빅클럽도 있었다. 제 생각은 양민혁이 좋아하는 구단, 미래 계획이 잘 돼 있는 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팀이 먼저였다. 양민혁 선수가 토트넘에 대한 생각이 확실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민혁이에게 계약을 깰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민혁이는 단칼에 '괜찮다'라며 토트넘을 택했다. 정말 좋은 팀의 제안이었다. 토트넘은 제가 선택했다기보다 민혁 선수가 택한 팀이다.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병지 대표는 "비밀 조항 중 이적료에 대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 한 달 전부터 에이전트와 함께 연막 작전도 펼쳤다. 양민혁 선수가 가는 조건은 토트넘 U-18 구단 레코드다. K리그 역대 유럽 직행 사례 중 최고 금액이라고 알고 있다. 최고 대우로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현준과 양민혁 선수에 이어 또 다른 케이스를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회는 꼭 참여하게 해달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차출에 관한 어려움이 많았던 한국 선수들이다. 해당 조항을 포함시키기로 했다"라며 양민혁의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같은 메달 획득 기회도 열어뒀다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