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선장 김정균 감독은 스타2 선수 시절부터 ‘성장’과 ‘발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소위 ‘열정남’으로 목표를 추구하고 달성해도 다음 목표를 정하는 욕심 많은 남자였다.
종목을 바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로 뛸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팀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물러났던 경우에도 스스로를 LOL e스포츠 프로씬에서 가장 먼저 ‘퇴출된 선수’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승부에 진심이었다.
지도자로 나선 이후에도 코치 시절 뿐만 아니라 승부를 향한 그의 열정은 언제나 진심이었다. 리그를 넘어 글로벌에서 최고의 명지도자로 자리매김 했지만, 그가 추구하는 발전에는 끝이 없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선수 사랑도 지독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책임을 본인에게 돌리는,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 2024(이하 EWC) 우승 이후 리그 복귀 이후 주춤하면서 3연패의 늪에 빠졌을 때도 그는 언제나 “패전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선수들을 보호하고 감쌌다.
위기에 빠졌던 T1이 이제 연패를 끊고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김정균 감독은 “소나기가 아직 다 지나간 것은 아니다”라며 위기가 끝이 아님을 말했지만 그는 한 가지를 분명히 했다. 차주 다가오는 디플러스 기아(DK)와 젠지와 경기에서 총력전 모드를 선언했다. 단순한 순위 싸움을 떠나 이제는 페이스를 올려 다가올 서머 정규시즌 플레이오프와 가을 잔치인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집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참으로 ‘꼬마’ 김정균 감독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28일 디알엑스전을 2-0으로 승리하고 만난 김정균 감독은 “이번 승리로 연승으로 이어가 너무나 다행이다. 또 오랜만에 2-0 승리라 더 좋은 승리였다. 더 잘 보완해서 다음 경기도 잘 해보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이 부진에 빠지면 고민 하듯, 지도자 역시 패배가 거듭되면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김 감독도 강도 높은 일정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여러 다른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3연패에 빠졌을 당시를 떠올리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연승이지만 ‘소나기가 아직 지나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패 기간에 선수들과 패치에 맞는 운영 방향이나 승리할 수 있는 방법, 티어 정리 등을 이야기했는데, 우리 팀은 연패로 크게 바뀐 부분은 없었다. 언제든 잘하는 선수들이고, 유능하기에 승리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었다”며 연패 이후 연승을 달리게 되면서 느낀 팀 분위기도 전했다.
‘소나기가 아직 지나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김 감독의 답변을 되묻자 “7주차에 만나는 DK와 젠지, 다 모두 이겨볼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소나기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는 표현은 이제 지금부터는 정말 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해 그런 표현을 했다”며 지금 부터 총력전 모드로 전력투구 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웠다.
“이제 지금부터는 달려야 할 때”라고 각오를 다진 김정균 감독. 그와 T1 선수단이 보일 앞으로 행보를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