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으로 유명한 '대한 프랑스인' 방송인 파비앙을 향해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파리올림픽' 실수에 따른 여파. 파비앙에 대한 여론이 쏠린 가운데 과거 그의 한국사랑이 재조명되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안긴다.
28일인 어제, 프랑스인 방송인 파비앙이 '파리 올림픽' 실수에 또 한번 악플 테러를 당한 고충을 전했다.이를 개인 채널을 통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
영상에서 파비앙은 "이미 알고계시겠지만 어제 개막식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선수단 입장할 때 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2024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이 개회식에서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데 이어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대전시청)의 이름을 잘못 표기해 논란이 일었던 것. 거기에 더해, 프랑스 측에서 국가별 인종차별 논란까지 휩싸여 잡음이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파비앙은 "저는 SBS 생중계 중이라 전혀 인지 못해 방송 다 끝나서야 알았다"며 "너무 어이없고 정말 화가 났다 올림픽이란 세계적인 스포츠행사에 이런 일이 벌어지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방송에서도 언급되긴 했다. 지난 27일, SBS에서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해설로 캐스터 정석문, 해설 주영민, 특별해설 파비앙이 맡은 가운데, 주영민 SBS 해설위원은 개회식 말미, “아주 어이없는 상황이 있어서 짚고 넘어가겠다”라며 이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의 어이없는 실수다. 사과를 해주길 바란다”며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파비앙도 당혹감을 보였고, 이후 그는 개인 채널을 통해 "아무래도 제 나라 개최된 올림픽이라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인으로) 이 사태가 너무 화나고 실망스럽고 속상하다"고 재차 말하며 "근데 집에가니 인스타그램 , 이메일, 댓글테러 당하고 있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파리올림픽' 주최측 실수가 파비앙에게 불똥이 퍼진 것.
실제 파비앙의 SNS에 악플이 도배됐고, 이에 누리꾼들이 대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몇몇 누리꾼들은 "내가 다 부끄럽다, 무슨 일만 생기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외국인 방송인한테 화살이 돌아간다", "파비앙씨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상처받지 않길", "가뜩이나 한국인보다 한국사랑 대단한 분인데 너무한다"라며 열띤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파비앙은 올해 한국살이 16년차로, 과거 한국인에게도 어려운 한국사 1급을 무려 96점이란 고득점으로 합격해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자격증을 따려는 이유에 대해 파비앙은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사료모집까지 한국 역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있다"면서 "현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도슨트로 한국사 강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사 수험생을 선택해 한국사 자격증 따는 이유에 대해선 "한국에 10년 이상 사는데, 제가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역사에 깊이 배우고 싶었다"고 소신을 전하며 남다른 한국사랑을 보이기도 했다./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