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신화' 한국 양궁 'TEN' 쐈다... 태극 궁수들, 판정까지 가는 슛오프 접전 끝 中 잡고 단체전 10연패 달성 [오!쎈 IN 파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29 00: 43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서 중국(안치쉬안, 리지아만, 양사오레이) 상대로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승리하면서 대회 10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9회 연속으로 단체전 금매달을 차지했다.번 대회에서도 최정예 멤버로 단체전 10연패 달성을 위해 전력 투구에 나서 그대로 8강서 대만, 4강서 네덜란드, 결승서 중국을 잡아내면서 전무후무한 'TEN'연패를 달성했다.
실제로 이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다른 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 선수들의 사이클은 정확히 올림픽에 맞추어 올라왔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25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1, 2위를 모두 거머쥐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이 예선부터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제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임시현은 총 72발을 쏴서 10점 과녁에 48발을 꽂았다. 게다가 10점 정중앙을 뜻하는 '엑스텐'만 무려 21차례 기록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최종 점수는 694점. 임시현은 지난 2019년 강채영이 세웠던 종전 기록(692점)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에이스'다운 면모였다.
여기에 남수현도 688점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랭킹 라운드 2위에 올랐다. 만약 같은 날 임시현이 아니었다면 올림픽 신기록이 될 수 있는 점수였다. 최고참 전훈영은 최종 13위를 기록했다. 이런 발전을 마탕으로 한국 대표팀은 총합 2046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새로 쓰며 예선 1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1회전에서 여자 양궁은 1번 시드를 받아서 1회전을 건너 2회전전부터 나서게 됐다. 8강전에서 대만을 만난 한국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운영을 보였다. 상대 대만은 1회전서 미국을  5-1(53-53 55-52 54-48)로 제압하면서 2회전에 진출했지만 한국의 강한 압박에 자멸했다. 
6-2로 4강에 진출한 한국은 4강 상대 네덜란드와는 한 세트 씩을 주고 받으면서 치열한 접전이 펼쳤다. 결국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슛오프에 돌입했다. 마지막 슛오프는 집중력 싸움. 세 명이 돌아가면서 한 발을 쏴서 총합을 겨룬다. 한국은 전훈영이 9점, 남수현이 10점, 임수현이 7점을 쏴서 네덜란드(8점 7점 8점)에 앞서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앞서 열린 8강과 4강과 마찬가지로 순번이 정해졌다. 전훈영이 1번, 남수현이 2번, 임시현이 3번으로 나섰다. 1세트 첫 세 발은 1번으로 나선 전훈영이 10점, 남수현이 8점, 임수현이 9점을 기록했다. 중국은 안치쉬안, 양사이오레이, 리자오만 순으로 나서 9점, 10점, 8점을 쐈다.
팽팽한 승부. 그래도 확실히 태국 궁수들의 저력은 위기의 순간에 빛났다. 다음 세 발서 태국 궁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훈영이 10점, 남수현이 10점, 임시현이 9점으로 총합 56점을 기록했다. 중국이 8점, 9점, 9점에 그치면서 한국이 1세트를 가져오면서 2-0으로 앞서갔다.
3세트는 중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중국이 첫 세발서 8점, 10점, 8점으로 28점으로 따라 붙었다. 전훈영이 8점, 남수현이 9점, 임시현이 8점으로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다음 세 발서 중국이 9점, 9점, 10점을 쐈다. 한국은 전훈영이 9점, 남수현이 8점, 임시현이 9점으로 3세트를 내줬다.
중국의 기세가  4세트도 이어졌다 선공인 중국은 10점, 9점, 9점으로 첫 세발서 28점을 기록했다. 너무나 중요한 순간. 전훈영이 침착하게 나서 정확히 한 가운데를 맞추면서 10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발 사수인 남수현이 8점, 임시현이 8점에 그치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뒷 세발서 중국은 10점, 8점, 9점을 기록했다. 전훈영이 10점을 쐈으나 남수현이 9점, 임시현이 8점으로 슛오프에 돌입하게 됐다.
운명의 슛오프. 한국은 전훈영이 10점과도 가까운 9점을 쐈다. 언슈어 애로우로 직후에 점수 체크에 들어갔다. 남수현이 9점, 임시현이 언슈어 애로우로 9점을 기록했고 중국이 8점, 10점, 9점을 쐈다. 슛오프 종료 직후 판정을 통해 한국의 언슈어 애로우가 모두 10점으로 수정되면서 한국은 전무후무한 10연패를 매조지었다.
/mcadoo@osen.oc.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