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자 한 타자 잡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이 통산 123세이브를 거둔 ‘장발 클로저’ 김원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9년 롯데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박진은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6차례 등판한 게 전부였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박진은 지난 28일 야구 인생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6으로 앞선 연장 10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은 첫 타자 서호철을 3구 삼진으로 제압한 데 이어 홈런 1위 맷 데이비슨과 권희동을 연거푸 내야 뜬공 처리했다.
롯데는 NC를 10-6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5번 1루수로 나선 나승엽은 연장 10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한 박진은 “타자들이 경기 후반에 쳐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불펜에서 한 타자 잡는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한 타자 한 타자 잡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형광 투수 코치님과 이재율 불펜 코치님께서 마운드에서 타자와 상대할 때 과감하게 승부하라고 말씀해주셔서 공격적으로 임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진은 또 “투수조 형들도 그렇고 투수들도 그렇고 항상 하는 말이 ‘좋지 않은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결과가 좋게 따라온다’고 말하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팀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선발 윌커슨이 초반 실점은 있었지만 6이닝을 잘 던져줬고 어려운 상황에서 구승민이 잘 막아줬다. 9회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원중이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타선에서는 결승타를 포함해 4안타(1홈런)를 때린 나승엽과 2안타 3타점을 올린 박승욱의 활약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