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3)이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주형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키움은 3-4로 패해 3연승을 마감했다.
지난 27일 1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이주형은 키움이 1-2로 지고 있는 8회말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런데 2루까지 진루를 하다가 2루까지 가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1루로 귀루를 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1루와 2루 한가운데에서 넘어진 이주형은 아웃이 될 것임을 직감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우익수 나성범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박찬호가 2루를 지키는 대신 직접 이주형을 태그아웃 시키기 위해 달려나가다 넘어진 것이다. 박찬호가 넘어지자 이주형은 비어있는 2루를 향해 전력질주를 했고 결국 1사 2, 3루가 됐다. 키움은 도슨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송성문, 김혜성의 볼넷에 이어서 나온 고영우의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5-2 역전에 성공했다. 이주형도 득점을 올렸고 키움은 9회말 송성문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주형은 지난 28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타를 치고 보니까 우익수가 빠르게 대시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2루까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우익수가 나성범 선배님이라는게 떠올랐다. 강한 어깨를 생각해서 빨리 되돌아가려고 했는데 넘어져버렸다.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2루 베이스가 비어있어서 그냥 열심히 뛰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내가 넘어진 이후의 상황도 알고 있었다”라고 말한 이주형은 “그냥 앉아있는데 (박)찬호형이 내 옆에 있고 베이스는 비어있었다. 찬호형이 넘어진 것을 보고 바로 뛰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1루코치님은 뛰지 말라고 신호를 주셨다. 이제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KIA 이범호 감독은 “주자가 넘어져 있으니까 태그하면 되겠다 싶어서 태그를 하러 간 것 같다. 그런데 공을 잡으러 앞으로 나가다보니 자기가 어느 선상에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 주자와 거리 자체가 너무 멀었다. 그런 부분은 선수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존중한다”라면서도 “(박)찬호가 넘어지지 않았더라도 거리가 너무 멀었다. 태그를 하기 위해 송구를 잘라서 잡고 다시 주자에게 가다보니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주형은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 햄스트링 부상 등을 당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체쪽에 부상이 계속 나오다보니 복귀 후에도 100% 전력질주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주형은 “원래 후반기에 들어와서는 도루도 하고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또 이렇게 며칠 뛰고 나니까 안좋아진 것 같아서 다시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이런 플레이는 하면 안된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