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선희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오늘 진심을 담은 사과문을 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해 5월, 회삿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선희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선희가 대표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기획사 원엔터테인먼트의 자금을 수차례 빼돌린 것으로 의심했으며 이선희에 대한 12시간 조사를 벌였다.
이선희는 경찰 조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도 회사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대리인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며 관련 사실관계를 상세하게 소명했다”며 “경찰의 현명한 판단으로 이선희에 대한 오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선희는 1984년 7월 29일 제5회 강변가요제에 4막 5장으이 멤버로 출전해 ‘J에게’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아! 옛날이여’를 들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으며 ‘갈바람’,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조각배’, ‘라일락이 질 때’, ‘인연’, ‘그중에 그대를 만나’, ‘안부’ 등을 발표했다.
국민 가수로 오랫동안 사랑 받은 그는 오늘 데뷔 4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40년 전 오늘 강변가요제라는 무대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노래하는 사람으로 오랜 기간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사과문을 배포했다.
이선희는 “저는 지난해 후크엔터테인먼트 관련 의혹들에 관해 수사기관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수사기관은 다른 의혹들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보았으나, 제 개인의 법인 회사인 원엔터테인먼트의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법인카드 사용 내역 가운데 일부가 업무상 사용 증명이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벌금형의 약식명령이 내려졌고, 저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40년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가수라는 공인으로 살면서 누구보다 작은 것 하나에도 소홀함 없이 매사를 철저히 해야 했는데 잘 모른다는 핑계로 놓친 것들에 대해 많이 반성했습니다. 무엇보다 40년간 제 노래로 위안받고 희망을 얻었던 많은 팬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노래하는 가수 이선희로서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면서 안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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