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가 올까.
스프링캠프부터 5개월의 시간이 지난 고우석은 더블A에서 부진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년 더 뛰면서 준비를 하고 갔더라면'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이이매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빌럭시 셔커스(밀워키 브루어스 산하)와 경기에서 9회초 등판해 난타당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0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펜사콜라 강등 이후 평균자책점은 19.29로 치솟았다.
1-2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 브록 윌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코너 스캇의 타구를 좌익수가 놓치는 포구 실책으로 무사 2,3루가 됐다. 이어 라마 스파크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에서 어네스토 마르티네스 주니어에게 1타점 적시타, 자비어 워렌에게 1타점 내야 안타, 닉 케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결국 무사 1,3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투수 저스틴 킹이 삼진 3개를 잡아내며 고우석이 남긴 주자의 실점을 막아냈다.
고우석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고우석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5월초 샌디에이고가 마이애미 말린스의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했다.
고우석은 트레이드 이후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뛰었다. 16경기(21이닝)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더블A 펜사콜라로 강등됐다. 펜사콜라로 팀을 옮긴 고우석은 3경기 연속 실점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5일과 27일 2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날 다시 난타를 당했다.
더블A로 강등된 이후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9.29다. 4⅔이닝을 던지며 1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피안타율 .464, WHIP 3.64로 최악의 세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우석이를 위해서 보내면 안 됐다. 가서 성공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됐다고 봤다. 구단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는데, 내 의견은 ‘1년 더 하고 보내자’였다”고 말했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 염 감독은 “(LG에서) 올해까지 뛰면, 내가 포크볼도 던지게 했을 거고, 미국 가서 통하려면 이거 해야 돼, 뭐 해야 돼, 더 준비를 하게 했을 거다”고 말했다.
고우석이 지난해 좋은 컨디션과 구위를 보여준 것도 아니어서 불안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내내 구위가 안정적인 편이 아니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