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당분간 8회에 등판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의 체력 보호를 위해 “당분간 9회에만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유영찬은 1군 2년차인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아 풀타임 시즌을 뛰고 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은 유영찬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뒤늦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로 도약했다.
고우석이 지난 겨울 미국으로 진출하자, 염 감독은 유영찬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대담한 투구, 150km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 결정구도 지녔다.
유영찬은 올 시즌 44경기(47⅓이닝)에서 등판해 6승 3패 1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주말 “영찬이가 피로도가 조금 쌓여가는 것 같아서 당분간은 9회만 나갈 거다. 시즌 후반 승부처에 (8회에) 또 써야 될 상황이 나올 것 같아서 지금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찬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 자리(순위)에 없다. 멀티 이닝으로 막아준 경기가 모두 승부처였다. 그때마다 어쨌든 잘 막아줬다. 넘어갔으면 한 게임이 아니라 또 다음 게임까지 영향을 줬을 것이다. 13번 멀티 이닝을 던졌는데, 다 막았다. 한 4패만 했어도 지금 우리는 (순위가) 한참 더 내려가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영찬이 올 시즌 13차례 멀티 이닝을 던졌는데, 8회에 등판한 것을 그보다 더 많은 17경기나 된다. 8회 등판한 17경기에서 4승 1패 9세이브 1홀드 3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5아웃 세이브가 4차례, 2이닝 세이브도 1차례 있었다.
유영찬이 8회 등판했으나 멀티 이닝을 던지지 않은 것은 4차례 있었다. 4경기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았다.
3월 24일 개막시리즈 한화전에서 8회초 2-4로 뒤진 2사 1,2루에서 등판했다. 유영찬은 채은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2-7로 벌어졌다. 9회초 김유영으로 교체됐다.
4월 10일 KIA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고종욱에게 안타,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고, 2사 3루에서 보크로 결승점을 내주며 4-5로 패배했다.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패전을 기록했다.
5월 18일 KT전, 7-2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7-5로 쫓겼다. 이어 9회말에 볼넷, 안타, 안타를 허용하며 7-6 한 점 차가 됐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김진성이 무사 만루에서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고, 유영찬은 홀드를 기록했다.
5월 22일 한화전에서 5-5 동점인 8회말 2사 1,2루에서 박명근에 이어 유영찬이 등판했다. 최인호와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5-7로 패배했다. 김유영이 패전 투수가 됐다.
또 유영찬이 8회 등판해 멀티 이닝을 던지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경기는 2차례 더 있다. 4월 17일 롯데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1,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실점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9회초 5-5 동점을 허용하면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9회말 안익훈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행운의 구원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레이예스를 볼넷, 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LG가 9회초 다시 1점을 뽑아 2-1로 승리하면서 유영찬은 블론 세이브와 함께 구원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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