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가 한국선수에게 패했다. 일본언론이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최세빈(24, 전라남도청)은 29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개최된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일본의 에무라 미사키(25)를 15-7로 물리쳤다.
기세를 탄 최세빈은 8강에서 대표팀 동료 전하영(13위)에게 15-14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하지만 4강에서 최세빈은 프랑스의 마농 브뤼네(프랑스, 5위)에게 12-15로 아쉽게 패했다.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린 최세빈은 우크라이나의 올가 칼란에게 14-15로 석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최세빈의 투지와 역전승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세계 1위 일본의 희망 에무라 미사키를 꺾은 것은 쾌거였다. 최세빈은 3-3 상황에서 8-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15-7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금메달을 확신했던 일본은 에무라의 탈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상대가 한국의 무명선수라는 점까지 강조했다. 에무라는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을 꼭 따겠다는 의미로 머리까지 금발로 염색했다.
일본 매체 ‘다이제스트’는 “충격의 탈락이다. 세계랭킹 1위 에무라가 24위 최세빈에게 졌다. 금메달 획득이 확실했던 유망주가 8강도 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에무라의 탈락 이유에 대해 “엄청난 기대감을 받은 에무라는 개회식에 일본기수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 일본의 최유력 금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주변에서 받은 중압감이 상상이상으로 컸던 것 같다. 에무라가 기분을 전환하고 단체전에서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에무라는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국민스타다. 그랬던 그녀가 한국선수에게 패하자 일본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