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 에이스 장우진(28‧세아, 세계 랭킹 13위)이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장우진은 30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계속된 남자 개인 단식 32강전에서 덴마크의 복병 요나탄 그로트(세계 23위)를 꺾었다.
상대는 이전까지 국제무대 상대 전적 1승 1패의 호적수였으나 장우진의 도전 의지가 더 강했다. 첫 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줬으나 이후 이어진 네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예상보다 일방적인 4대 1(10-12, 11-3, 11-8, 11-3, 11-9)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거둔 장우진은 이로써 단식 16강에 진출해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다음 상대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토가미 슌스케(22‧일본, 15위)와 데니 코즐(27‧슬로베니아, 126위)의 32강전 승자다. 전력상 상위 랭커인 토가미 슌스케가 유력하다.
이번 올림픽 8강 시드를 받은 장우진의 메달 도전은 실질적으로 16강전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토가미 슌스케는 아직 공식적인 대결 기록이 없으나 장우진과 비슷한 스타일의 공격 탁구를 구사하는 복병이어서 신중한 경계가 요구된다.
장우진의 선전 뒤에는 한 가지 숨은 사연이 있다.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소속 없이 고군분투하던 장우진은 올림픽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 든든한 조력자를 만났다.
대한탁구협회 후원사이기도 한 세아그룹이 백기사를 자처하며 장우진의 훈련을 도운 것이다. 세아의 후원 사실은 올림픽 개막 직전에야 알려지며 알음알음 화제가 됐다. 세아의 후원 속에 파리로 향한 장우진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한편 여자 단식은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 세계8위)이 64강전에서 호주의 멜리사 타퍼를 4대 0(14-12, 11-4, 11-3, 11-6)으로 이기고 32강에 올랐다. 32강전에서는 헝가리의 노장 게오르기나 포타(39, 71위)를 상대한다. 혼합복식 동메달결정전을 앞둔 신유빈의 개인전 도전은 단식에서도 시작됐다.
결국 남녀 에이스 장우진과 신유빈이 한국 탁구를 끌고 가는 모양새다. 개인 단식 다음 경기는 31일로 예정돼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