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자부심 느끼는 것 같다".
선두를 달리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남은 44경기를 조급하지 않고 돌다리를 두드리며 가겠다고 밝혔다. KIA는 29일 현재 100경기를 소화했다. 60승 고지를 먼저 밟으며 2무 38패로 6경기차 1위를 지키고 있다. 60승 선착팀의 정규리그 우승확룔은 76.5%이다.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 승부를 하더라도 유리한 상황이다. 이감독은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2024 프로야구 광주경기를 앞두고 "남은 44경기 모두 중요하다. 선발 대결에서 이길 때 잡아야 한다. 타자들이 잘 쳐주고 있다. 5회까지 이기는 경기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해온 것 처럼 똑같이 간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집중도과 확연히 좋아진다. 이겨야 하는 경기를 잡고 차근차근 승수를 쌓으면 좋은 성적 나올 것이다. 급하지 않고 돌다리를 두드리며 가겠다"고 말했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 감독은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역전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당시 0-3으로 뒤지다 8회초 최원준의 투런홈런으로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9회초 2사후 김선빈과 변우혁의 백투백 홈런포로 4-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3경기 연속 한 점차 스윕패이자 4연패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왜 1위를 달리는 팀인가를 보여준 역전극이었다. 이 감독은 "3경기 모두 한 점차 질 것으로 생각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선빈이가 쳤고 우혁이가 편안하게 타석 들어가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선발 (양)현종이도 실책이 있어도 본인 몫(6이닝 3실점 비자책) 다했다. 불펜도 1이닝 1이닝 쪼개며 잘해주어 마지막 역전승을 했다. 선수들이 이렇게 달려왔는데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 보였다. 1등의 자부심 느끼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매경기 선수들이 집중해서 최선 다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날 이 감독은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정예선수들을 모두 기용했다. 소크라테스(좌익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변우혁(1루수) 한준수(포수) 박찬호(유격수)가 포진했다. 선발투수는 캠 알드레드이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가 리그에 적응하고 두산을 다시 만난다. 잘치는 우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