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 직구+140km 포크’ 1차지명 유망주 1951일 만에 선발등판, 강렬했지만 과제도 남았다 [오!쎈 인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7.31 00: 1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25)이 1951일 만에 선발투수로 출격했지만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채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성빈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윤성빈은 정준재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하지만 최정에게 안타를 맞아 흔들리기 시작했고 에레디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서 박성한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추신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다시 4-2로 앞선 2회 선두타자 한유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윤성빈은 이지영에게 3구째 시속 146km 직구를 던졌다가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어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오태곤을 내보내자 결국 최이준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최이준은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고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윤성빈의 책임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다. 롯데는 불펜진도 줄줄이 실점을 허용하며 5-11로 대패해 2연승을 마감했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투구수 35구를 기록한 윤성빈은 직구(29구)와 포크(6구)만 구사했다. 직구 구사 비율이 82.9%에 달할 정도로 힘으로 타자와 승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까지 나왔다. 포크볼도 최고 구속 140km에 달했다. 그렇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54.3%로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윤성빈은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 출신 우완투수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통산 20경기(52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마지막 1군 등판은 2021년 5월 21일 잠실 두산전이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1군 등판이 없었던 윤성빈은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12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지난 24일에는 KT를 상대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까지 나왔다. 빠른 공을 던지며 1군에서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윤성빈은 2019년 3월 28일 사직 삼성전 이후 1950일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선발등판에 대해 “구속이 워낙 좋다. 선발투수로 한 번은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특별히 투구수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오늘 농담으로 몇 회까지 던지나 한 번 보자고 했다”라며 웃었다. 윤성빈은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구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위기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년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와 팬들에게 강렬한 강속구를 선보인 윤성빈이 앞으로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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