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아닌 FA로도 '다저스 김하성' 끝내 못 보나, 한국계 영입으로 가능성 사라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7.31 05: 50

끝내 LA 다저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볼 수 없는 걸까. 다저스가 한국계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29)을 영입하면서 트레이드는 물론 FA로도 김하성의 다저스행 가능성은 사라졌다. 
다저스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에서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을, 화이트삭스에서 투수 마이클 코펙과 올리버 곤잘레스를 영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외야수 토미 팸과 함께 현금을 받았고, 화이트삭스는 다저스 내야수 미겔 바르게스, 제랄 페레즈, 알렉산더 알베르투스와 추후 지명 선수 또는 현금을 받는 조건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LA 다저스 무키 베츠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2.23 /sunday@osen.co.kr

WBC 대표팀 시절 토미 에드먼. 2023.03.07 /spjj@osen.co.kr

다저스의 핵심 영입은 에드먼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에드먼은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스위치 히터.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 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596경기 타율 2할6푼5리(2227타수 590안타) 53홈런 222타점 106도루 OPS .726을 기록 중이다.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로 최고 수비력 인정받았고, 2022년에는 153경기 타율 2할6푼5리(577타수 153안타) 13홈런 57타점 32도루 OPS .725로 타격 성적도 끌어올렸다. 주 포지션은 2루수이지만 유격수 자리에서도 145경기(135선발·1140⅔이닝)를 커버하며 9실책으로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손목 관절경 수술을 받은 에드먼은 재활이 길어지면서 올 시즌 아직 1경기도 못 뛰었다. 지난달 재활 경기 중 발목을 다치면서 복귀가 지연됐지만 이번 주부터 실전 복귀한다. 에드먼은 “몇 주 동안 재활 운동을 해서 발목 상태는 좋아졌다. LA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고 앞으로 계획을 잡겠다”고 밝혔다. 
지역지 ‘LA타임스’는 ‘다저스는 오랫동안 레이더망에 두고 있었던 에드먼의 영입을 큰 수확이라고 본다. 그는 다저스에서 무수히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맥스 먼시가 복사근 부상으로 결장 중이라 3루수 계획이 불투명하다. 유격수 미겔 로하스, 무키 베츠도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며 3루수, 유격수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토미 에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 다저스 무키 베츠. 2024.04.02 /jpnews@osen.co.kr
다저스가 베스트 전력을 꾸린다면 에드먼의 자리는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올해 베츠가 지난달 중순 사구로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기 전까지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당초 개빈 럭스를 유격수로 쓰려고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수비 불안을 보이자 두 선수 위치를 바꿨다. 2루수 럭스, 유격수 베츠로 키스톤 콤비가 구성됐다. 
그러나 베츠가 송구 불안으로 실책 9개를 기록하는 등 유격수로서 갈수록 힘에 부치는 상황이었고, 럭스도 후반기 들어 살아나긴 했지만 전반기 내내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베츠가 부상을 당한 뒤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격수를 찾았고, 김하성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면서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시즌 후 FA로 다저스에 갈 가능성도 낮아졌다. 에드먼은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가 올해 후반기 포함 1년 반 동안 에드먼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에드먼이 남은 시즌 크게 부진하지 않는 이상 김하성을 FA 영입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는 김하성. 2024.03.21 /sunday@osen.co.kr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LA 다저스 개빈 럭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김하성의 다저스행 가능성은 2022년 시즌을 마치고 올스타 유격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FA로 떠난 뒤 처음으로 피어올랐다. 당시 샌디에이고가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고, 유격수 자리가 비어있던 다저스와 연결이 됐다. 하지만 당시 계약 기간 2년이 남아있던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가 높았고, 다저스는 2루수 럭스를 유격수로 이동시키며 수비가 좋은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와 FA 계약하며 보강을 끝냈다. 
박찬호와 류현진이 전성기를 보낸 다저스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메이저리그 팀이다. 2019년 류현진 이후로 한국인 선수가 뛰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관심도가 높다. 혹시 모를 김하성의 다저스행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한국계 에드먼 영입으로 이제 일말의 가능성도 사라졌다.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 계약을 꽉 채우게 된 김하성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펫코파크에서 다저스와 홈경기에 나선다. 다저스 우완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 상대로 최근 5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4.04.08 /jpnews@osen.co.kr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4.04.01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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