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수비이닝 1위’ 폭염도 극복한 철인 유격수, 오히려 후반기 불 붙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7.31 07: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박성한(26)이 후반기에 무서운 활약을 보여주며 강철같은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성한은 지난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SSG가 1-2로 지고 있는 1회말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성한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SSG가 5-4로 앞선 2회 2사 1, 2루에서는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9-5로 앞선 6회에는 롯데 우완 구원투수 정우준의 3구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SSG는 박성한의 활약에 힘입어 11-5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질주했다. 

SSG 랜더스 박성한. /OSEN DB

박성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부터 득점권 상황이 와서 너무나도 치고 싶었다. 그런데 마침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아까도 (이)로운이가 롯데전에서 너무 잘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 성적을 보니 생각보다 잘했다. 뿌듯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SSG 랜더스 박성한. /OSEN DB
“처음에는 전혀 홈런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박성한은 “분명히 타이밍이 늦었고 중심에 안맞았기 때문에 뜬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더라. 변화구를 맞춰서 그런지 생각보다 비거리가 잘 나온 거 같다. 투수 분석은 당연히 경기 전에 많이 한다. 득점권 상황에서 무엇을 많이 던지는지 생각하고 타석에 임한다. 솔직히 노리고 들어가도 방망이가 안나갈 때도 많다. 또 노리지 않았는데 운좋게 맞아서 안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내 자신감의 차이인 것 같다”라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박성한은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리그에서 팀 동료 최지훈(827이닝)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수비이닝(810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제부터는 정말 더위와 싸워야 한다. (박)성한이에게는 조금이라도 힘들면 트레이너에게 말하라고 당부했다. 날도 덥고 습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휴식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라며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박성한을 걱정했다. 
SSG 랜더스 박성한. /OSEN DB
그렇지만 박성한은 후반기 들어 15경기 타율 3할5푼8리(53타수 19안타) 2홈런 12타점 11득점 2도루 OPS .978로 오히려 전반기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후반기 들어서 체력이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박성한은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계속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훈련보다는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집중하다보니까 경기장에서 퍼포먼스가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다”라고 후반기 활약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훈련을 할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양을 많이 줄였다”라고 밝힌 박성한은 “매일 경기를 하다보니까 감각적인 부분은 선수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한 번 쉬고 나서도 결과가 잘 나오는 것을 보니 쉬는 것이 잘 맞는 것 같다. 나도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불안했다. 연습을 안하고 경기에 들어가도 감각적으로 잘 될까 싶었다.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버리니까 오히려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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