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웃고 팀은 울었던' 김우민, "단체전 결승 자체가 영광, 그래도 더 발전하겠다" [오!쎈 IN 파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31 07: 44

"쉬면서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 보고 싶다".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강원도청), 황선우(강원도청)의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결선서 7분07초26의 기록으로 6위로 마무리했다. 1위는 6분59초43을 기록한 영국. 2위는 7분00초78의미국, 3위는 7분01초98의 호주였다.
앞서 한국은 예선에서 이호준과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 김우민(강원도청)의 순으로 나선 800m 계영 예선에서 7분07초96으로 1조 4위에 올랐다. 총 16개 팀 가운데 7위를 기록한 한국은 상위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미국과 영국, 중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일본이 나선다. 이스라엘 일본은 공동 8위로 총 9팀이 경쟁하게 됐다.

대한수영연맹이 발표한 계양 800m 영자순은 양재훈-이호준-김우민-황선우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2022 항저아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 7분01초73으로 금메달을 합작한 조합이다. 
지난 2월에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양재훈,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 순으로 2, 3번 영자의 순서만 바꿔 나숴서 7분01초94로 1위 중국(7분01초84)과 0.1초 차이로 2위를 차지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이 세계 선수권 단체전서 메달을 딴 것이 도하선수권이 처음이었다. 기세를 이어 한국은 단체전서 내심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있었다.
황선우는 이 경기 출전을 위해서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을 포기하면서 전력 투구에 나설 정도였다. 1번 양재훈 역시 예선전에 나서지 않고 결선을 위해 힘을 아꼈다. 그만큼 황금 세대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 거는 기대나 각오는 여느 때에 비해 남달랐다.
한국은 공동 8위 일본-이스라엘이 이어 3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1번 양재훈에서 최하위로 쳐진 한국은 2번 이호준의 레이스에서도 치고가지 못했다. 3번 김우민이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올라갔다. 4번 황선우도 힘을 냈으나 기대보다 아쉬운 페이스로 6위로 첫 단체전 결승을 마무리했다.
400m서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수영의 가뭄을 깼던 김우민은 “한국을 대표해서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 나갈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면서 “결과는 아쉽지만 3년 동안 준비한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김우민은 “아 사실 경기 끝나고 울었다”라고 장난스럽게 고백하면서 “사실 세계선수권 금메달 이후 이번 올림픽 메달이 나에게 정말 간절했는데 해내서 다행이다. 아마 나에게는 정말 값진 메달이다. 그래도 단체전 결과로 인해 마음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김우민은 “나는 진짜 누구보다 간절하게 달렸기 때문에 지금은 잠시 쉬고 싶다”라면서 “일단 K-POP도 듣고 싶다. 그리고 대회 끝났으니 루브르 박물관 가서 모나지라도 보고 싶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선수촌 생활에 대해 김우민은 “사실 내가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닌데 선수촌 음식은 줄도 서야하고 그렇다. 특히 음식도 채식 위주라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가 너무 아쉽더라”라면서 “그래도 한국 선수 휴게실이 너무 잘되 있어서 괜찮았다”라고 평가했다.
김우민은 “사실 단체전에 대해서 모두 정말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아쉽다. 준비한 과정들이 너무 생각나서 계속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모두 다 아쉽고 그래서 눈물이 났을 것이다”라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 자체는 사실이기에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의 눈물이 나는 것 같다”라고 단체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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