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카일 하트(32)가 1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NC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트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NC의 9-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0승(2패)째.
최근 3연패를 끊은 7위 NC는 48승49패2무(승률 .495)가 됐고, 키움은 42승57패(승률 .424)로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NC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에이스 하트가 연패 스토퍼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1회 시작부터 키움 중심타자 송성문을 몸쪽 낮게 꽉 차는 직구로 3구 루킹 삼진 처리하며 공 10개로 삼자범퇴한 하트는 2회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3회에도 이승원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이주형을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잡으며 또 공 10개로 삼자범퇴한 하트는 4회 로니 도슨과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김혜성을 바깥쪽 휘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3구 삼진 돌려세운 뒤 고영우를 1루 땅볼,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잡고 실점 없이 극복했다. 최주환도 하트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5회에도 이용규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3번째 10구 삼자범퇴에 성공한 하트는 6회에도 송성문을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 잡고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 역시 고영우와 최주환을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NC가 9-0 크게 리드한 8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하트는 7이닝 81구로 경기를 마쳤다. PTS 기준 최고 시속 150km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을 고르게 던졌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이 결정구가 잘 먹혔다. 직구로 잡은 루킹 삼진만 4개나 될 정도로 상하좌우 스트라이크존 전체를 활용한 커맨드도 빛났다.
이로써 시즌 10승(2패)째를 거둔 하트는 평균자책점을 2.47에서 2.34로 더 낮췄다. 탈삼진은 143개로 늘렸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유지하며 다승 부문에서 두산 곽빈,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페디처럼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개 부문 1위로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 MVP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에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어 투수 중에선 이렇다 할 하트 경쟁자가 없다. 타자 쪽에서 MVP 1순위로 꼽히는 김도영(KIA)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항마로 하트가 떠오르고 있다.
하트의 호투 속에 타선이 장단 11안타로 9득점을 폭발한 NC는 키움에 9-0으로 승리, 3연패를 끊었다. 7회에만 8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굳혔다. 박민우가 3타수 3안타 2타점 2볼넷으로 5출루 경기를 펼쳤고, 맷 데이비슨이 7회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한 데이비슨은 이 부문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키움은 선발 정찬헌이 4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안았다. 7회 NC 권희동의 좌중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수비 중 충돌한 중견수 이용규와 좌익수 도슨은 각각 가슴과 오른쪽 무릎을 다쳐 교체됐다. 다행히 이용규는 단순 타박상이고, 도슨도 큰 부상이 아니라 병원에 가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