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30점), 하루 득점 신기록(109점)이 쏟아졌다. 하루 109득점은 1999년 6월 13일 7경기(더블헤더 포함) 106점을 넘어서는 1일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먼저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 KIA 경기, 두산 타선은 미친듯이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28안타 14사사구를 묶어 30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30득점은 최초 기록이다. 종전 최다 득점 27점(1997년 삼성 27-5 LG) 기록을 두산이 27년 만에 경신했다.
두산은 1-2로 뒤진 3회 7점, 4회 1점, 5점 5점, 6회 11점, 7회 5점을 뽑았다. 두산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는 투런 홈런 2방을 포함해 6타수 5안타(2홈런) 2볼넷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재환은 4타수 2안타 1홈런 4볼넷 3타점 6득점, 강승호는 6타수 4안타 1홈런 2볼넷 6타점 3득점, 김기연은 7타수 5안타 4타점 3득점, 조수행은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선두 KIA는 믿기 힘든, 역대 최다 실점과 최다 점수차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선발 투수 김도현을 비롯해 투수 8명에 등판했고, 9회에는 야수 박정우가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SSG는 9회말 5-10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무너뜨렸다. 9회말 1사 후 전의산 안타, 김성현 볼넷, 최지훈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정준재는 1타점 적시타, 박지환의 희생플라이로 7-10까지 따라붙었다. 2사 1,2루 에레디아는 풀카운트에서 김원중의 포크볼을 때려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김원중은 ⅔이닝 5실점으로 고개 숙였다.
연장 12회 롯데가 1사 만루에서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다. 12회말 SSG는 무사 1,2루에서 김민식의 타구가 투수 직선타 병살타가 되면서 2사 1루가 됐다. 오태곤이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뒀다.
수원에서는 한화가 KT를 18-7로 꺾고 5연승을 이어갔다. 한화는 10-7로 앞선 9회초 8안타 2볼넷을 묶어 8점을 뽑았다. 한화는 이날 22안타를 몰아쳤다. 페라자, 노시환, 채은성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12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을 허용했지만 승리 투수가 됐다. KT 고영표는 5이닝 11피안타(2피홈런) 7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서울 고척돔에서 NC는 키움에 9-0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하트가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NC는 1-0으로 앞선 7회 권희동의 그라운드 홈런을 시작으로 6안타를 터뜨리며 8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홈런 1위 데이비슨이 시즌 32호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LG가 삼성 상대로 11-5로 승리했다. LG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오지환이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1-11로 뒤진 9회초 강민호가 솔로 홈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김민수가 시즌 첫 타석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11-5로 쫓기고 1사 1,2루 위기가 이어지자,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급하게 불펜에서 몸을 풀며 대기했다. 정지헌이 1사 1,2루에서 유격수 땅볼과 유격수 뜬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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