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31)이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원중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10-5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선두타자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시작했다. 전의산에게 안타를 맞은 김원중은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고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아 실점한 김원중은 박지환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맞으며 10-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한 김원중은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상황에서 7구 시속 137km 포크를 던졌다가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김원중이 무너진 롯데는 결국 10-10 동점을 허용했다. 뒤늦게 투수는 박진으로 교체됐고 박진은 최상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민식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끝내기 패배 위기를 막았다.
박진이 급한 불을 끈 롯데는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 10회말은 박진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연장 11회말은 송재영이 아웃카운트 2개, 김도규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책임졌다. 12회초에는 정훈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롯데가 다시 11-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12회말 2사 1루에서 현도훈이 오태곤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으며 11-12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김원중은 올 시즌 38경기(41이닝) 1승 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중이다. 리그 세이브 공동 6위에 올라있고 전반기에는 30경기(33⅔이닝)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나빠졌다. 8경기(7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5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는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6볼넷 5탈삼진 9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김원중이 편안한 상황에 등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롯데가 10-5로 앞서 무려 5점차 리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김원중에게 9회를 맡겼다. 하지만 김원중은 5점차 리드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닝을 끝까지 마무리하지도 못했다. 마무리투수가 5점차 리드에서도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치명적인 결과다. 더구나 롯데는 이날 쓸 수 있는 모든 투수를 쓰고도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김원중의 부진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2연패에 빠진 롯데는 41승 3무 54패 승률 .432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두산(53승 2무 50패 승률 .515)과는 8게임차까지 벌어졌다. 롯데가 가을야구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원중의 반등이 절실하다. 후반기에 무너지고 있는 김원중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