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이 타순 조정을 통해 일시적인 타격감 하락에서 벗어났다. 2번 타순에서 6번으로 내려간 오지환은 체력적인 안배를 하며 3안타를 때리며 타격 부진을 극복했다.
오지환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1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폭투로 1루주자가 2루로 진루했다. 오지환은 삼성 선발 이승현이 커브를 우전 적시타로 때려 1타점을 올렸다. LG는 3-0으로 달아났다.
3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1사 2루에서 이승현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6-1로 달아나는 쐐기 홈런이었다. 7회에도 2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1타점을 올리며 11-1을 만들었다.
오지환은 경기 후 “첫 타석에서는 득점권 상황이었는데, 늘 중요한 타석이지만 그래도 2대0이라는 스코어였기 때문에 한 점만 더 나면 좀 편하게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승현 선수가 커브가 좋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커브에 대처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5회 투런 홈런 상황에 대해 “초구부터 커브를 노리고 있었다. 2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을 때 약간 바닥으로 오는 커브에 헛스윙을 했기 때문에 커브에 계속 맞춰지더라. 그 이미지가 좀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마지막 타석 안타는 오히려 반대로 변화구를 때려 안타를 2개 쳤으니 이재익 선수 초구를 한번 보고 생각을 해봐야겠다 했다. 초구에 직구가 들어오길래 그러면 직구를 쳐야겠다 생각해서 (2구째) 쳤다. 아무래도 경기 상황에 맞게 된 것 같다. 선택하는 것이 직구였던 것 같고 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7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 타격이 롤러코스터였다. 지난 12일 한화전부터 19일 두산전까지 5경기에서 21타수 11안타(타율 .524)를 때렸다. 5경기 연속 멀티 히트였다. 그러나 지난 21일 두산전부터 30일 삼성전까지는 22타수 3안타(타율 .136)로 부진했다. 오지환이 3안타를 친 것은 지난 19일 두산전 이후 6경기 만이다. 지난 17일 SSG전 5타점 이후 가장 많은 4타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6번 타순으로 내려간 것을 반겼다. 그는 경기 후 “왠지 오늘 타순 조정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요즘) 너무 못 쳤다. 조금 잘 달리고 있다가 좀 급했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문제였던 것 같고, (1군에) 올라와서부터 한 이닝도 안 빠졌던 것 같다. 체력적인 부분도 좀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결과가 잘 안 나오더라”고 말했다.
홈 경기 때 1회초 수비를 마치고, 상위 타순은 곧바로 타격 준비를 하는데 부담도 있다. 오지환은 “(2번 타순에서) 예전에는 못 느꼈었는데 조금 빠르다, 약간 빠른 감이 있다. 준비를 서두르는 감이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까 첫 번째로 직구를 잘 쳐야 되는데 직구에 늦더라. 어제는 코너 선수가 잘 던졌지만,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다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6번 타순에서) 한결 편했다. 사실 코치님들한테도 얘기했었는데, 조금 여유가 있다,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랄까. 또 날씨 영향도 좀 많이 습하니까, 훈련을 제일 먼저 나와서 하는데, 경기 시작 때 좀 떨어지는 것 같더라. 오늘은 아예 훈련을 안 하고, 실내에서 티배팅을 치고 경기에 맞추자고 했는데, 그게 좋았던 것 같다. (야외 배팅을 쉬어) 해를 많이 안 봐서 그런지 땀을 덜 흘려서 그런지 몰라도 경기에 딱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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