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효성, '부산 돌려차기 사건' 영화 주연..실제 피해자도 자문(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8.01 13: 10

가수 겸 배우 전효성이 2년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악마가 될 수밖에'(가제)의 주인공에 캐스팅 됐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기에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지고,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OSEN 취재에 따르면, 전효성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악마가 될 수밖에'(감독 임용재, 제작사 반딧불)의 주인공에 캐스팅 됐다. 전효성은 시나리오를 제안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한 뒤 출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제작진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마무리하고 이달 촬영에 돌입한다.
이에 대해 전효성의 소속사 에일리언컴퍼니 측 관계자도 "'악마가 될 수밖에'의 시나리오를 제안받은 것은 맞고, 현재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효성은 극 중 '묻지마 폭행 범죄'를 당하는 피해자로 분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180도 다른 연기와 새로운 얼굴이 기대되고 있다.
2009년 걸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한 전효성은 수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으며, 이후 연기 활동을 병행하면서 배우로 변신했다. 2012년 SBS 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으로 첫 연기를 선보였고, OCN '처용', SBS '원티드', tvN '내성적인 보스' '메모리스트', 웹드라마 '내 마음에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 등 다양한 역할을 오가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지난해 '셀러브리티'에서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연출은 임용재 감독이 한다. 그동안 '경축! 우리 사랑'(2008), '킹콩을 들다'(2009), '황구'(2014), '검은손'(2015) 등 여러 작품의 프로듀서 및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임용재 감독은 2021년 장편 데뷔작 '나만 보이니'를 내놨다. '악마가 될 수밖에' 역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는다.
2022년 5월 발생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 1층 현관에서 30대 남성 A씨가 20대 여성 B씨를 돌려차기로 쓰러뜨린 뒤 무차별 폭행을 가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당시 A씨는 이날 처음 본 B씨를 길거리부터 뒤쫓아갔고, 공동 현관에서 돌려차기로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찍혀 전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강간살인 미수가 적용됐으며,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줄곧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반성은 커녕 B씨를 향한 보복을 경고했다가 구치소 독방에 감금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사건 초기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이 드러나 질타가 쏟아졌고, 실제 사건의 피해자가 부실 수사로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얼마 전 첫 변론기일이 열려 원고와 피고 측이 공방을 벌였다.
'악마가 될 수밖에'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다루지만, 특정 범죄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한국 사회의 묻지마 폭행, 보복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를 폭 넓게 녹여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사건의 실제 피해자인 김진주(가명) 씨가 시나리오 자문으로 참여한다. 그녀는 올초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담은 책을 출간하고 작가로 데뷔했는데, 이번 영화에선 시나리오 자문으로서 감독과 제작진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악마가 될 수밖에'는 8월 중순 크랭크인 할 계획이며,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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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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