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앤더슨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더슨은 고승민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전준우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나승엽을 3루수 땅볼로 잡았고 손호영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정훈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박승욱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1사에서 윤동희와 고승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앤더슨은 4회에도 전준우와 레이예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어내며 4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나승엽은 2루수 땅볼로 잡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손호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세우며 시즌 1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65이닝만에 10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소이닝 1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이전 기록은 1996년 4월 13일 부산 롯데전에서 구대성(한화)이 기록한 68⅓이닝 100탈삼진이다.
이어서 정훈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앤더슨은 박승욱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정보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큰 위기없이 이닝을 넘겼다.
앤더슨은 6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앤더슨은 선두타자 레이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렇지만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앤더슨이 KBO리그 역대 2번째이자 최다 연속경기 기록 2위다. 1위는 선동열(해태)이 1991년 8월 8일 대전 빙그레(현 한화)전부터 1991년 8월 30일 인천 태평양전까지 기록한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이다.
대기록 달성의 기쁨도 잠시 앤더슨은 1사 1루에서 손호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롯데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정훈의 타석에서 볼 2개를 던진 앤더슨은 결국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노경은은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승욱의 타구가 유격수에게 잡혀 대주자로 투입된 1루주자 장두성을 포스아웃시켰고 2루주자 손호영이 3루로 진루를 하지 못하고 런다운에 걸리면서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았다. 하지만 8회 조병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앤더슨의 승리는 날아갔다. SSG는 결국 2-4 역전패를 당해 5연승이 끝났다.
투구수 98구를 기록한 앤더슨은 직구(63구), 커브(18구), 커터(12구), 슬라이더(5구)를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최고 시속 155km까지 나온 직구는 경기 초반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앤더슨의 묵직한 높은 직구에 롯데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며 추풍낙엽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7회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