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일 새벽, 울산에 도착하자마자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39)을 따로 불렀다.
김진성은 지난달 LG 구단과 염경엽 감독을 시험에 들게 했다. 김진성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SNS 계정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병X이었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김진성이 직접 설정한 지인들만 볼 수 있는 게시글이었는데 외부로 유출이 됐다.
21일 잠실 두산전이 화근이었다. 김진성은 6-3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 정상적으로 1이닝을 막아냈다면 홀드가 기록되는 상황. 정수빈을 3구 삼진, 라모스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전민재를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강승호에게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2사 1,2루의 위기 상황. LG 벤치는 김진성을 내리고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시켰다.
일요일 경기였기에 마무리를 투입해 충분히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김진성은 강판 자체가 불만이라는 표정을 지었고 이 불만이 SNS를 통해 표출됐다.
결국 이 사건이 염경엽 감독의 귀에 들어갔고 직접 면담까지 했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 김진성은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징계성 2군행을 통보했다. 염경엽 감독도 아쉬운 감정을 뒤로한 채 팀의 규율을 내세웠다. 김진성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상황을 수습하고 돌아오기를 바랐다.
결국 김진성은 지난 27일 에이전시인 그로우니 스포츠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염경엽 감독도 김진성을 품기로 결정했고 1군 말소 후 열흘이 지난 2일 울산 원정 합류를 결정했다.
김진성은 1일 잠실 삼성전을 끝내고 선수단과 함께 이동했다. 그리고 염경엽 감독은 2일 새벽,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김진성을 불렀다. 그리고 잠시 대화를 가졌고 다시 김진성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게끔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을 타일렀다. 김진성은 이미 선수단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이가 선수들에게는 사과를 했고, 울산에 도착하자마자 1대1로 잠깐 얘기를 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진성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이해하게끔 얘기를 했고 진성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은 내가 경험을 해본 것이니까, 그런 부분을 선배로서 얘기를 해줬다. 진성이도 충분히 느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항상 그런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군행 징계가 있기 전까지 LG 불펜의 버팀목이었던 김진성이었다. 그리고 염경엽 감독은 돌아온 김진성을 다시 필승조로 활용할 생각이다. 염 감독은 “큰 경험을 했다. (김)진성이는 항상 승리조였다. 승리조 상황에서 투입이 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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