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겐 잊고 싶은 주중 3연전이었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이범호 KIA 감독에겐 밤잠을 이루기 어려운 한여름이다.
KIA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광주 두산전에서 3연패 스윕을 당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나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31일 경기에선 역대 한 경기 최다 30실점을 허용하며 6-30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고, 1일 경기에선 타선 침묵 속에 0-1로 졌다. 3연전 합산 스코어 13-43.
두산전 3연패 포함 최근 7경기 1승6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KIA는 1위다. 60승41패2무(승률 .594)로 2위 LG(54승45패2무 승률 .545)에 5경기 앞서 비교적 넉넉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크게 쫓길 필요가 없는 상황이지만 팀을 이끄는 수장은 안심할 수 없는 모양이다. 2일부터 대전에서 최근 6연승 중인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광주에서 대전으로) 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야구가 참 많이 어렵구나’ 싶더라. 어떤 날은 점수를 많이 주고, 어떤 날은 점수를 못 빼고…이게 야구인가 싶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 3연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그렇다고 그런 생각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40경기 언저리 남았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금 확실해진 것은 이기는 경기를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는 운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올해 상대 전적 9승2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 상대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한화가 최근 6연승으로 기세를 제대로 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상대 전적보다) 팀 상황을 보는 게 맞다. 지금 한화 타선이 상당히 좋아진 상태이고, 우리 투수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다. 우리 야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1회부터 9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준비를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한화 좌완 선발 김기중을 맞아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변우혁(1루수) 한준수(포수) 박찬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황동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