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도은영과 록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의 반이 세상을 떠난 지, 오늘(3일)로 벌써 9년이 지났다.
오늘(3일) 고(故) 도은영과 반(김경민)의 9주기가 됐다.
도은영은 지난 2015년 8월 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세. 당시 동료 가수 연규성이 “노래를 너무나 잘하는 정말 아끼고 사랑하던 동생 도은영이가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라고 사망 소식을 알렸다.
고 도은영은 당시 음원 발표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연규성은 “오디션 박스 때부터 함께 노래했던 도은영이 가수로서의 새 출발을 위해 제 노래 ‘슬픈노래’를 리메이크하여 녹음도 다 해놓고 뮤직비디오도 다 찍고 이제 발표만을 남기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만나 밝게 웃으면서 함께 녹음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네요”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도은영은 지난 2005년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의 OST ‘기도할게요’를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가수 활동을 하다 결혼을 하며 소속사와 갈등을 빚어 법정에 서기도 했다. 도은영은 소송에서 이겼지만 이 사건으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계 유지를 위해 라이브 카페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생전 도은영은 2013년 케이블채널 tvN ‘슈퍼디바 2012’에 출연하며 재기를 꿈꾸기도 했었다. 도은영은 “어린 나이에 섣불리 결정했었다. 1집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했지만 사생활 침해나 구속 받는 게 힘들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가요계에 또 다른 비보가 전해졌었다. 브로큰 발렌타인의 보컬이었던 벤이 휴가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33세.
브로큰 발렌타인 측은 “지난 13년간 우리 곁을 함께 했던 브로큰 발렌타인의 보컬 반이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반의 사인은 익사다. 친구들과 휴가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들도 슬픔에 빠졌다. 당시 가수 윤하는 “항상 어디에서든 잘 챙겨주던 사람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다니 더 잘해주지 못했는데 이건 아니잖아. 가는 길 바래다 주러 갈게요. 너무 미안해. 영정 사진을 보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너무 겁나지만 가는 길 같이 보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애도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은 2002년 브로큰 발렌타인을 결성, 2005년 디지털 싱글 ‘에일리언(Alien)’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 시즌1’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며, 2009년에는 제11회 아시안 비트 그랜드 파이널 대상 베스트 작곡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seon@osen.co.kr
[사진]도은영 SNS, 브로큰 발렌타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