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cm '프랑스 최강' 상대한 184cm 김민종 "신장 차이, 불리한 부분 X. 상대가 강했다"[파리올림픽]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8.03 11: 49

  유도 김민종(남자 100kg 초과급, 양평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자신보다 키가 월등히 컸던 선수와 대결은 불리했던 싸움이 아니라고 말했다. 상대의 실력이 강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음 대회 준비를 더 잘 하겠단 각오를 다졌다.
김민종은 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테디 리네르(프랑스)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했다.  
금메달이 목표였던 김민종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민종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16강 탈락보다 좋은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종에게  '프랑스의 전설' 리네르의 벽은 높았다. 1989년생 리네르는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우승(11회), 올림픽 통산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가진 선수다.
지난해부터 김민종의 기세가 좋았기에 금메달을 내다보는 시선도 있었다. 김민종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00kg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 5월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하며 랭킹 1위로 올라와 있었다.
한국 유도는 2012 런던 대회 김재범과 송대남 이후 올림픽 금메달이 없기에 김민종이 ‘노골드’를 끊어내고자 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큰 키를 자랑하는 리네르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허리후리기 한판패로 패했다.
김민종은 값진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유도 새역사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한국 유도 역사상 올림픽에서 최중량급 결승에 오른 선수는 김민종이 유일했다.
김민종 제외 역대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었다. 조용철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1988년 서울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고,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김선영이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 한국 김민종과 프랑스 테디 리네르의 경기가 열렸다.김민종은 프랑스 테디 리네르에게 한판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를 마치고 프랑스 테디 리네르가 기뻐하고 있다. 2024.07.30 / dreamer@osen.co.kr
경기 후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민종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졌다. 그 부분이 많이 속상해서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올림픽에선 꼭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신장 184cm인 김민종은 204cm 리네르와의 대결에 대해 “신장 차이는 영향이 있지 않았다. 그런 것(신장 차이)도 이겨내야지 금메달리스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불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네르 선수가 저보다 강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엔 김민종의 부모님이 와 결승전을 지켜봤다. 
김민종은 “아버지한테 노란색 메달(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린다고 했는데 아직은 색칠이 덜 된 것 같다. 멀리까지 오셨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올림픽 때 더 잘 준비해서 한 단계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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