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7연패 이후 7연승으로 급반등하며 5강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김경문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다.
한화는 지난달 13일 대전 LG전부터 21일 대전 KIA전까지 시즌 최다 7연패를 당하면서 10위 추락 위기에 놓였다. 38승53패2무로 승패 마진 -15까지 떨어지며 가을야구 희망마저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23일 대전 삼성전에서 연패를 끊더니 2일 대전 KIA전까지 단숨에 7연승을 폭중 질주했다. 45승53패2무가 된 한화는 승패 마진을 -8로 다시 줄이며 5위 SSG와의 승차도 4.5경기로 좁혔다. 남은 44경기에서 못 따라잡을 격차는 아니다.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연승 전후로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7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 1위(4.14), 타율 1위(.349)에 올라있다. 이 기간 구원 평균자책점 1위(2.40)로 불펜이 안정된 가운데 타선에선 채은성, 노시환, 하주석, 김인환이 살아나면서 경기당 평균 9.4득점을 폭발하고 있다.
3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의 표정도 어느 때보다 온화한 표정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계속 이기고 있으니까 라인업은 거의 그대로 가는데 9번에 장진혁을 이원석으로 바꿨다. 다른 변화는 없다”면서 “어제(2일) 경기는 선발 김기중이 큰 역할을 했다. 훌륭한 피칭이 팀 승리로 연결됐다”고 칭찬했다. 김기중은 2일 KIA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쨰를 거두며 7연승을 이끌었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는 말처럼 쉽지 않다. 어렵다. 우리가 7연패할 때 바로 7연승할 거라곤 생각 못했다. 연패를 하면서도 다행히 선수들이 잘 뭉쳤고, 이제는 상대팀과 충분히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좋은 무드가 잡혔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7연승이라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 첫 경기라는 생각으로 한다. 선수들한테 특별히 이야기할 건 없다”며 “오늘 우리 타자들이 상대 선발 양현종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 선발 라이언 와이스도 지난번 일찍 내려갔으니까 오늘은 길게 가져갈 것이다. 큰 이상이 없는 한 6회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시즌 최다 8연승에 도전하는 한화는 KIA 선발 양현종을 맞아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 김인환(좌익수) 김태연(우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안치홍(2루수)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이원석(중견수) 순으로 내세웠다. 좌완 선발 양현종을 맞아 좌타자 장진혁 대신 이원석이 9번 타순에 들어간 것을 빼곤 1~8번은 4경기 연속 고정 라인업이다.
한편 한화는 이날 오후 4시11분부로 전 좌석(1만2000석) 매진을 이뤘다. 시즌 38번째 홈경기 매진. 전날 KBO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홈경기 37회 매진 기록을 세웠는데 1경기 더 늘렸다. 올해 홈 54경기 중 38경기가 가득 들어차면서 매진율이 70.4%에 달하며 평균 관중 1만1314명으로 좌석 점유율도 95.6%에 이른다. 한화의 7연승 반등과 함께 대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의 한곁같은 한화 팬심에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김 감독은 “팬들한데 고맙다. 대전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데 좋은 내용으로 보답할 수 있는 팀이 되어가는 것 같다. 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