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1108억"..죽었다 돌아온 로다주, 망해가던 마블 살릴까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8.03 17: 30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가 부진의 늪에 허우적대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5년 만에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다'를 증명할까?
2008년 '아이언맨1'을 시작으로 10년간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전 세계 영화판을 쥐락펴락했던 마블 스튜디오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이언맨이 자신을 희생하고 죽음을 맞이하면서 지구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극 중 대사 "3000만큼 사랑해"는 많은 팬들을 오열하게 했다. 로다주는 아름답게 마블과 이별했지만, 사실상 이때부터 마블 작품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국내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켜 붙여진 '마블민국'(마블+대한민국) 애칭도 뜨뜻미지근해졌다.
본격적인 마블 페이즈4의 시대를 열고, 페이즈5 작품도 선보였으나, '이터널스'(202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토르: 러브 앤 썬더'(2022),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21),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2023), '더 마블스'(2023) 등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거나,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SNS

그나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me3'(2023)가 420만 명으로 체면치레를 했는데, 과거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가 천만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해외라고 다를 건 없었다. 초라한 성적표로 인해 '이제 마블의 시대도 끝난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나왔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할리우드 작가 파업 여파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핵심 캐릭터 '정복자 캉'을 맡은 조나단 메이저스가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하차했다. 페이즈6 핵심 영화로 주목받은 '어벤져스:캉 다이너스티'의 제작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
결국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본인이 내뱉었던 말도 주워담고 로다주 컴백 시나리오를 가동했다. 그는 로다주의 복귀를 줄곧 반대했지만, 벼랑 끝에 몰리자 최후의 카드를 꺼낸 셈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을 연출한 조 루소-앤서니 루소 형제 감독에게 SOS를 보냈고, 로다주를 주연으로 내세운 '어벤져스: 둠스데이'를 제작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행사에서는 루소 형제 감독이 마블의 차기작을 공개했고, 케빈 파이기 CEO는 앞으로 개봉될 '어벤져스: 둠스데이'(2026년 5월),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2027년 5월) 등을 소개했다. 
루소 감독은 "우리가 '엔드게임'을 연출하고 그것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만든 4편의 영화는 믿기 힘들 만큼 훌륭했고 한편으로는 창의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매우 특별한 이야기를 다시 찾아냈다"며 돌아온 소감을 고백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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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마블 캐릭터 '닥터 둠'의 가면을 착용한 수십 명이 등장했고, 단 한 명이 가면을 벗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로다주였다. 놀란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고, 케빈 파이기는 "로다주가 복귀한다"며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 로다주의 역할은 히어로가 아닌 빌런이다. 닥터 둠은 마블 코믹스의 대표 빌런으로, '엔드게임' 속 타노스 못지 않은 엄청난 위력을 지닌 인물로 알려졌다. 
로다주의 마블 복귀 개런티도 상상을 초월한다. 외신 버라이어티의 보도를 인용한 DiscussingFilm에 따르면, 그는 다음 어벤져스 영화 2편에서 닥터 둠 역을 맡기 위해 8,000만 달러(한화 1,108억 3,200만 원)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예정이다. 이 같은 금전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개인 제트기와 전담 보안팀도 제공된다고.
루소 형제 감독은 그동안 마블의 부진 원인을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이 세대를 걸쳐 변화했고,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했지만, 인기 캐릭터들의 퇴장과 매력을 잃은 빌런, 반복된 히어로 장르의 피로감 등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죽었다가 빌런으로 돌아온 로다주가 마블의 구세주가 될지, 아니면 안 하니만 못한 복귀가 될지 글로벌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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