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 누군가의 믿음이 주는 힘은 자신이 가진 능력 그 이상을 발휘하게 만든다.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고 엘리아스는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로 보답했다.
엘리아스는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왔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숭용 감독은 3일 “어제 경기에 앞서 엘리아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타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등 심리적인 부담이 크더라. 그래서 ‘나와 팀이 너를 선택한 이유는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딴생각하지 말고 네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SSG의 새 소방수로 낙점된 조병현은 전날 경기에서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운은 9회 2사 만루서 끝내기 폭투를 허용했다.
이숭용 감독은 “어제 숙소에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 모든 게 강팀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조병현과 이로운이 잘해줬기 때문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이들 모두 성장 과정이다.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숭용 감독은 이어 “SSG 하면 베테랑 중심의 팀이자 일부 특정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조병현에 대해 “안 좋은 게 있으면 금방 털어내는 스타일이다. 마무리 투수에 최적화된 성격이라고 본다. 조병현에게도 ‘적극적으로 믿고 신뢰할 테니 부담 없이 해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책임은 감독의 몫이다. 선수들은 최대한 편하게 자신의 퍼포먼스를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SSG는 중견수 최지훈-3루수 정준재-지명타자 추신수-좌익수 길레르모 에레디아-우익수 한유섬-포수 이지영-유격수 박성한-1루수 오태곤-2루수 박지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송영진이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은 목 근육통으로 빠졌다. 오늘 대타도 없이 아예 쉰다”고 전했다. 또 “최정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도 정준재, 박지환 등 신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탄탄해진 뎁스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