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중계 시청률이 ‘2021 도쿄 올림픽’에 비해 낮고 대중 관심도도 떨어진 상황이지만, KBS 해설위원들이 화제성을 잡고 있다. ‘AI 해설’이라 불리는 김준호를 비롯해 ‘사격왕’ 김민경, 그리고 국가대표 체조선수 여서정이 딸인 아빠 여홍철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준호 해설위원은 센서보다 빠른 해설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김준호 해설위원은 7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헝가리(세계 랭킹 3위) 상대로 45-41로 마무리하면서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경기를 중계했다.
김준호가 선수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센서보다 더 빠른 판정으로 빠르게 결과를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펜싱 중계 AI”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
펜싱은 펜싱용 칼끝과 펜싱복에 무선 압력 센서가 분포돼 있어 칼끝이 살짝만 닿아도 작동하는데, 김준호가 센서보다 빠르게 “늦었어요”라고 말하면 실점이고, “빨랐어요”라고 말하면 득점이었다. 동시타 상황에서 진행된 비디오 판독보다 빨리 누가 득점인지 알려주는가 하면 득점 이유까지 설명,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해설을 보여줘 시청자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준호 해설은 심판도 아니고 센서다”, “이렇게 빠르고 정확할 수가 없다”, “AI라고 해도 된다”, “심판 표정까지 분석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태릉이 놓친 인재인 ‘운동천재’ 김민경은 유튜브 채널 ‘운동뚱’을 통해 배운 사격으로 지난해 실용사격 국가대표로 IPSC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바. 국제대회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KBS 파리 올림픽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섰고,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김민경은 지난달 28일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승전 중계에서 前 사격 국가 대표 이대명 해설위원, 그리고 이광용 캐스터와 찰떡같은 케미로 시청률 6.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여서정이 3일 오후 11시 20분(한국시각)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도마 결승에 출전하는 가운데 아빠 여홍철 KBS 체조 해설위원이 딸 여서정의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도전 현장을 지켜본다. 그는 “중계할 때마다 제가 경기하는 것처럼 긴장하는 것 같다”며 딸사랑을 드러냈다.
이날 여서정은 체조계 월드 스타 시몬 바일스(미국), 북한의 안창옥 등과 겨루는 경기여서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은 한국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또 아버지이자 1996 애틀랜타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KBS 해설위원에 이어 대를 이은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여서정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딸 경우 한국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의 영광을 안게 된다. 여서정과 함께 남자 안마 국가대표 허웅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운명의 날’을 앞두고 여홍철 위원은 “도마는 착지싸움이다. 어느 선수든 착지에 실수하면 메달권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서정이가 '부담이 많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똑같이 연습이다 생각하고 하고 와라'고 했다"며 다정한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경기 뒤에는 메달과 상관없이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훈훈한 부정을 드러냈다.
김준호부터 김민경, 여홍철까지 화제성을 잡고 가는 KBS 해설위원들. 시청률은 아쉽지만 스타 해설위원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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