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서불택필’…챔피언을 대하는 ‘쵸비’ 정지훈의 마인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8.03 18: 45

“새로운 챔피언에 대한 거부감은 딱히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챔프든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을 LCK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글로벌 밴으로 나오지 않는 오로라를 제외한 167명의 챔피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는 승리를 위해서 프로라면 당연히 어떤 챔피언이든 해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을 힘주어 밝혔다.
‘쵸비’ 정지훈이 또 한 번 ‘페이커’ 이상혁과 라이벌 대전에서 웃었다. 덩달아 소속팀 젠지도 T1을 울렸다. 정규시즌 매치 10연승을 기록하면서 LCK 최다 매치 연승 기록을 ’28’로 늘렸다.

젠지는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T1과 경기에서 ‘페이즈’ 김수환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젠지는 서머 시즌 PO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여기에 LCK 최다 매치 연승 기록을 ’28’연승으로 경신했고, T1전 매치 10연승을 달성하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었다.
이로써 젠지는 정규시즌 14승 무패 득실 +27을 기록하면서 선두 자리를 더 단단하게 다졌다. 패배한 T1은 시즌 6패(8승 득실 +3)째를 당했다.
2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정지훈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는데 늦었어도 어차피 진출했을거라 그냥 좀 덤덤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T1전이 많은 기록이 걸려있다고 했는데, 크게 체감하지는 못했다. 정규시즌이라 ‘이기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며 T1과 경기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덧붙였다.
1세트 제리를 잡았던 정지훈은 T1의 정글 릴리아와 서포터 노틸러스로 겪었던 곤란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역전을 위해 자신의 선택했던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2세트 아지르와 코르키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1세트는 상대 조합이 들어가기 쉽지 않았다. 어려운 감이 있었지만, 제리가 힘으로 경기를 풀어가다 보니 골드를 빨리 당겨야겠다 생각해서 파밍에 집중했다. 2세트 아지르 대 코르키 구도는 서로 할 말이 있는 조합이다. 아지르 코르키의 경우 코르키로 더 라인전을 세게 굴릴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보면 경기 하기 더 편할 거라는 생각은 했다. 코르키를 잘 쓰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팀을 잘 만나서 다 이기고 있는 것 같다.”
미드 드레이븐, 미드 제리 등 다소 생소한 픽들을 미드로 꺼낼 수 있던 배경에 대해 정지훈은 승리를 위해 최선의 답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레이븐은 잘 안 꺼내는 픽이지만 상황이 맞고 플레이를 잘하면 좋은 픽이라고 새각한다. 새로운 챔피언에 대한 거부감은 딱히 없는 편이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챔피언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인 KT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지금 분위기가가 좋고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데 방심하지 않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또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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