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이혜정이 딸의 발언에 시어머니 눈치를 봤던 가족여행을 회상했다.
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며늘아, 어떻게 너희끼리만 놀러 다니니?’라는 주제로 본격 속풀이가 진행됐다.
이날 이혜정은 시어머니일 때와 며느리일 때 입장이 180도 달라 눈길을 끌었다. 이혜정은 “시어머니랑은 여행을 안가야된다”면서 “며느리 입장일 때 생각하면. 지금 물어보시는 질문은 답이 정해져 있다. 근데 제가 결혼하고 같이 살았잖아요. 아이가 생기면서 여행을 가면 ‘외할머니가 좋아? 친할머니가 좋아?’ 물어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 큰 애가 꼭 ‘외할머니가 좋아’라고 했다. 그럼 하루종일 어머니 기운이 안좋다. 정말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며 “한 세네번째 여행에서 우리 딸이 ‘할머니 왜 이렇게 못생겼어?’하고 물어본거다. 우리 애가 그렇게 말한거다. 어디 가면 우리 친정엄마는 저 안닮고 예쁘다. 우리 딸한테 할머니 닮았구나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혜정은 “근데 주위 분들도 시아버지 외모랑 시어머니 외모를 비교하고 하니까 애도 그걸 들은거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우리 시어머니가 ‘도대체 어미가 어떻게 말해서’라며 분노했다. 그것 때문에 진노하셔서 눈치를 주시는데, 제가 그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여행을 끊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이혜정은 며느리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아들은 어떤 얘기도 저한테 안한다. 우리 며느리는 저한테 꼭 아들이 여행을 가자고 했다고 말한다”며 아들이 하자는 걸 따라가는 거라고 변명하는 식이라고. 이혜정은 “그럴 때 저는 마음 속으로 ‘너희만 가니?’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혜정은 “근데 이 분노가 며느리가 아니라 아들한테 간다. 늘 제가 ‘널 키운 내가 잘못이다’라고 제 탓을 한다. 근데 작년에 아들부부가 여행을 간다더라. 제가 며느리한테 ‘너 신발이라고 사라’고 용돈을 줬다. 작년에 갔다 올때는 소금, 설탕 이런걸 몇개 사오더라. 그건 집에 넘치는 건데”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이혜정은 “그걸 주면서 하는 말이 ‘주말이라 쇼핑센터가 문을 닫아서 살 수가 없더라’고 하니까, 제가 ‘너 다니는 길만 찾아서 문 닫았니’ 했다. 후추, 소금, 설탕 말고는 사다줄게 없었나 싶었다. 립스틱이라도 사주지. 평소에 잘 하는 아이인데 그래서 속이 상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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