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이 가족여행을 갔다가 눈치만 봤던 일화를 고백했다.
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며늘아, 어떻게 너희끼리만 놀러 다니니?’라는 주제로 본격 속풀이가 진행됐다.
이날 가장 먼저 입을 연 인물은 ‘김문호 아내’ 성민정, 그는 “제주도를 간다는 건 저에게 곧 시댁을 간다는 의미다. 시어머니가 저를 일을 시키거나 그러시진 않는다. 근데 시댁이 친정만큼 편하지는 않지 않냐”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어머님은 ‘너는 제주도가 시댁이어서 좋겠다, 여행 오는 기분이라서’라고 하신다. 또 연휴에는 비행기값이 비싸지 않냐. 시댁에서는 연휴 전에 쌀 때와서 연휴 끝나고 쌀 때 갔으면 하신다. 거의 휴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 때 신랑한테 ‘오빠 혹시 시부모님께 말씀드리지말고, 우리끼리만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오는 게 어떠냐’고 물었는데, 오빠는 ‘거기까지 가서 엄마, 아빠를 안 보고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여행의 목적으로 제주도를 가는 건 포기했다”고 전했다.
성민정은 “근데 지난 명절에 시댁을 열흘 정도 있다가 왔다. 이제 아이들이 7살, 4살이 되고 크니까 아이들 핑계를 댈 수 있는 거다. 되게 큰 리조트 안에 갖춰진 놀이시설이 있는데, 열흘이나 가니까 1박 2일 정도는 가는게 어떨까 물었는데 시어머니가 쿨하게 허락해주시더라. 그래서 처음으로 온전히 저희 네 식구끼리 시간을 보냈다. 그때 진짜 제주도 여행 온 기분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이혜정은 며느리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아들은 어떤 얘기도 저한테 안한다. 우리 며느리는 저한테 꼭 아들이 여행을 가자고 했다고 말한다”라며 아들이 하자는 걸 따라가는 거라고 변명하는 식이라고. 이혜정은 “그럴 때 저는 마음 속으로 ‘너희만 가니?’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혜정은 “근데 이 분노가 며느리가 아니라 아들한테 간다. 늘 제가 ‘널 키운 내가 잘못이다’라고 제 탓을 한다. 근데 작년에 아들부부가 여행을 간다더라. 제가 며느리한테 ‘너 신발이라고 사라’고 용돈을 줬다. 작년에 갔다 올때는 소금, 설탕 이런걸 몇개 사오더라. 그건 집에 넘치는 건데”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이혜정은 “그걸 주면서 하는 말이 ‘주말이라 쇼핑센터가 문을 닫아서 살 수가 없더라’고 하니까, 제가 ‘너 다니는 길만 찾아서 문 닫았니’ 했다. 후추, 소금, 설탕 말고는 사다줄게 없었나 싶었다. 립스틱이라도 사주지. 평소에 잘 하는 아이인데 그래서 속이 상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혜정은 또 다른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그는 “근데 저번에 며느리가 여행을 간다길래 말해준게 고마워서 우리 남편까지 털어서 용돈을 줬다. 이번에 좋은 니트를 사다주더라. 근데 사람 마음이 왜 이래요? 과연 그 가방 안에 내 것만 들었을까? 자기 친정 부모한테는 뭘 사다줬을까. 나한테 좋은 걸 사줬으니까 더 좋은 걸 사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희한한 감정을 언급했다.
이혜정은 “아들한테 물어보니까 ‘몰라요’하는데 속으로 ‘모르긴 뭘 몰라. 네가 더 좋은 거 사라고 했을 거야’했다. 아들이 나가는데, 뒤에서 발을 탁 찼다. 그래서 남편이랑 앞으로 싸우더라도 여행은 우리 둘끼리만 가자고 얘기를 했다”
가수 김용임은 며느리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아들 부부랑 같이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근데 며칠 전부터 손자가 아프다고 했다. 결국에는 아기가 아파서 못간다더라. 근데 나중에 보니까 친정엄마와는 여행을 다녀왔더라. 내가 가자고 할때는 아파서 못간다고 하다가 친정엄마랑은 간다고 하니까. 내가 친정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홍림은 “나는 이해가 안된다. 친정엄마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아들이랑 둘이 가면 되지 않냐”고 반박했고, 김용임은 “아들이 가겠냐고요”라고 답했다. 최홍림은 “그럼 아들을 잘못 교육시킨거지. 딸 입장에서는 친정엄마랑 가는 게 좋지, 시어머니가 좋겠냐. 나중에라도 가면 되지”라고 덧붙였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여행에 논쟁이 붙은 가운데, 이혜정은 “시어머니도 알아먹고, 알아 들을 때 가야지. 몸 가누지도 못하는데 가고 싶겠어요?”라고 분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혜정은 시어머니일 때와 며느리일 때 입장이 180도 달라 눈길을 끌었다. 이혜정은 “시어머니랑은 여행을 안가야된다”면서 “며느리 입장일 때 생각하면. 지금 물어보시는 질문은 답이 정해져 있다. 근데 제가 결혼하고 같이 살았잖아요. 아이가 생기면서 여행을 가면 ‘외할머니가 좋아? 친할머니가 좋아?’ 물어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 큰 애가 꼭 ‘외할머니가 좋아’라고 했다. 그럼 하루종일 어머니 기운이 안좋다. 정말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며 “한 세네번째 여행에서 우리 딸이 ‘할머니 왜 이렇게 못생겼어?’하고 물어본거다. 우리 애가 그렇게 말한거다. 어디 가면 우리 친정엄마는 저 안닮고 예쁘다. 우리 딸한테 할머니 닮았구나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혜정은 “근데 주위 분들도 시아버지 외모랑 시어머니 외모를 비교하고 하니까 애도 그걸 들은거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우리 시어머니가 ‘도대체 어미가 어떻게 말해서’라며 분노했다. 그것 때문에 진노하셔서 눈치를 주시는데, 제가 그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여행을 끊었다”고 털어놨다.
윤형빈은 각자 가족끼리 여행하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윤형빈은 윤형빈 가족끼리, 정경미는 정경미 가족끼리 여행을 떠난다고. 그는 “각자 여행을 가면 생기지 않는 갈등이다. 저는 저번에 엄마, 여동생 가족이랑 일본 여행을 갔다.근데 여행을 가면 다투기 마련이다. 저는 저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안맞아서 싸운다. 그러면 엄마가 아내한테 연락해서 ‘너는 쟤랑 어떻게 살았니’하고 제 욕을 한다. 제 욕을 하면서 둘이 친해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치미’에서는 여행과 관련해 출연진의 의견을 물었다. 이때 등장한 질문이 ‘여행가서 부모님 선물 사온다vs안 산다’ 였던 것. 성민정은 “제가 일본 여행을 갔다가 오픈런을 해서 지갑을 하나 샀다. 저희 친정엄마 것도 안 사고, 시어머니만 드렸다. 근데 결국은 시누이 손에 가 있더라”며 서운함을 고백했다. 성민정은 어떻게 알게 됐냐는 물음에 “남편이 알려줬다. 저한테 말하지 말라면서 그랬다더라. 근데 반대로 시누이가 사온 선물을 저한테 주실 때도 있다”고 수습하기도 했다.
최은경은 그럼에도 성민정에 “힘들 때 되면 의지하는게 시부모님 아니냐”고 물었고, 성민정은 “경제적으로 힘들 때 진짜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지금 꼼짝달싹 못한다”고 웃었다. 성민정은 “처음에 제가 그랬다. 우리가 빚을 내도 오빠랑 내가 한 거고, 우리의 인생인 거고,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거다. 부모님 도움 말고 우리가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빚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그랬더니 오빠가 갑자기 ‘너 진짜 철이 없다. 어려운 걸 몰라서 그래. 참 어리다’고 하더라. 저는 상상만 했었나봐요. 그래서 도움을 받고 정말 잘 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렇기에 시부모님에 리액션도 잘한다고. 전현주가 용돈을 주는 시어머니로 변신해 즉석 상황극을 시작했고, 성민정은 애교를 부리며 용돈을 받았다. 이를 보던 박수홍은 “받는 사람이 리액션이 조금 그러면, 주는 사람도 상전 모시는 것 같고 기분이 그렇다”고 토로했다.
이를 보던 이혜정은 아들 부부에 서운했던 일이 생각이 난다며 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혜정은 "저희 며느리도 말이 별로없고 조용한 아이인데 뭐만 주면 '안주셔도 되는데. 애써서 일하셨잖아요. 저희가 노력하면 되는데 고맙습니다'이런다. 그게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다. 자기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얘기인지 제가 줘서 자기가 좀 편해졌다는 얘기인지 나쁜 얘기는 아니지만 좀 그런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서운한 일이 하나 있긴 있더라. 며느리가 아니라 결국엔 아들놈이 그런거다. 늘 며느리는 저렇게 한다. 그러면 내가 잘했구나. 내가 조금 절약해서 힘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딸은 가끔 이렇게 주면 '됐어 엄마나 써' 이런다. 근데 며느리는 너무 감사해 하니까 비교가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혜정은 "얼마전에 아들 데리고 사업때문에 영국에 갔었다. 박람회 나갈거 하느라고 아이 유치원비 줄 날을 놓친거다. 미리 전해주고 갔어야하는데 제가 그걸 놓친거다. 그러고 있는데 '25일이다 큰일났다' 싶었다. 근데 한국은 이미 하루가 지났지 않냐. '이거 어떡하지' 하는데 우리 아들이 나를 툭툭 하더니 '엄마 유치원비 줄 때 지났는데?'이러는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 소리를 하는데 제가 이렇게 치밀어오르는게 '야 이놈아 내가 지금 안주면 그거 낼 돈도 없어? 이걸 나만 내야돼?' 아들이 너무 괘씸한거다. '너는 나하고 끝장이다. 넌 내앞에 살아있지 마라' 이런 마음이 막 들더라. 근데 자려고 누워서 생각하니까 '이게 꼭 내 아들의 몫일까? 아마 며느리가 유치원비 안 주고갔다는 얘기를 했겠지?' 저 혼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갔다와서 2달을 아들하고 말을 안했고 제가 유치원비를 지금까지 세달을 끊고 있다. 남편은 '이랬다 저랬다 하지마라, 그렇게 생각했으면 안 주는게 맞다'고 하는데 저는 다달이 마음이 그런거다. 그런데 석달을 안줘도 먹고 살긴 하더라. 여행도 가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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