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헤이루, "더 성장하기 위해 바이에른 택했어...다음 시즌, 모든 대회 우승 자신 있다" [단독인터뷰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8.04 11: 59

독일 축구를 사랑하는 프랑스 태생의 포르투갈 국적 축구선수, 하파엘 게헤이루(31, 바이에른 뮌헨)를 만났다. 바이에른 뮌헨 입단 2년 차가 된 게헤이루는 성공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무려 6번이나 우승한 독일 최고 명문팀이다. 리그에서만 32회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 2012-2013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무려 11시즌 동안 리그 연속 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바이에른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 투어를 통해 대한민국 땅을 처음 밟았다. '아우디 써머투어'의 일환이다. 아우디 써머투어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매년 진행하는 프리시즌 축구 대회로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다. 2014년 첫 번째 아우디 써머투어의 개최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세 차례 방문한 바 있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하파엘 게헤이루.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 영어를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어가 가장 편하다고 한다.

바이에른 선수단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방문했다. 각종 행사를 비롯해 3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렀다. 해당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가브리엘 비도비치, 레온 고레츠카의 연속 골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경기에 앞서 1일, OSEN은 바이에른의 수비수 하파엘 게헤이루와 만났다. 3일 치른 토트넘과 경기에서 게헤이루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약 5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게헤이루는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유명하지만, 사실 포르투갈보다 프랑스가 편한 인물이다. 1993년 프랑스 일드프랑스 센생드니주의 르블랑메닐에서 태어난 선수로 어린 시절을 프랑스에서 보냈다. 1999년 르블랑메닐 지역팀인 르블랑메닐 SF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게헤이루는 INF 클레르퐁텐을 거쳐 2008년 SM 캉에 입단했다.
SM 캉은 유명한 클럽은 아니지만, 지난 2013년 김경중이 거쳤던 팀이며 프랑스 대표팀의 '엔진' 은골로 캉테가 레스터 시티로 향하기 전 활약했던 팀이다.
차근차근 성장한 게헤이루는 2010년 캉 B팀으로 승격됐고 2012년 프로 무대에 데뷔, 프랑스 2부 리그인 리그2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캉에서 보여준 활약을 인정받은 게헤이루는 2013년 6월 프랑스 1부 리그 리그1의 FC 로리앙에 입단했다. 이후 3시즌 동안 기복없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고 이후 여러 빅클럽들과 관련된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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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헤이루를 가장 적극적으로 노렸던 팀은 독일 축구의 또 다른 명문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게헤이루는 2016년 6월 도르트문트 이적을 확정 지었다. 같은 해 여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2016-2017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게헤이루는 때로는 왼쪽 풀백, 때로는 윙백, 때로는 윙어, 때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았다. 2022-2023시즌까지 총 7시즌을 노란 유니폼을 입고 뛴 게헤이루는 시즌 종료 후 계약 연장 없이 도르트문트와 작별했다. 
이후 독일 축구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게헤이루는 2023년 6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로 알려져 있다. 
게헤이루의 바이에른 뮌헨 첫 시즌은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다. 근육과 발목에 문제가 생기면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고 리그 20경기(1,201분)를 포함해 공식전 28경기만을 소화했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손흥민(32, 토트넘)에게 향하는 공을 깔끔하게 막아내는 장면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하이라이트였다.뮌헨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2-1로 이겼다.1900년 창단 이후 첫 방한으로 치른 경기에서 뮌헨은 승전고를 울렸다. 김민재가 손흥민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전반 뮌헨 라파엘 게레이로가 패스를 하고 있다. 2024.08.03 /cej@osen.co.kr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입단 동기' 게헤이루는 한국 도착 당일인 1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 시즌을 위한 각오가 남달랐다.
다음은 게헤이루와 일문일답. 
▲프랑스 출신의 포르투갈 국적 선수다. 그런데 독일 무대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다. 독일 축구의 매력은.
-맞다. 난 대부분의 시간을 독일에서 보냈다. 분데스리가는 굉장히 좋은 구단이 많은 리그다. 좋은 선수들도 많다. 프랑스엔 규모가 큰 클럽이 많지 않고 아무리 열심히 뛰고 성적을 내더라도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일은 축구로 유명하다. 독일에서 뛰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도르트문트-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그렇고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수비수로 출전할 때도, 미드필더로 출전할 때도, 공격수로 나설 때도 있다. 가장 편한 자리는 어디인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레프트백, 풀백으로 뛰는 것이 굉장히 편안하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도 좋다. 우선 전 왼발을 주로 쓰기 때문에 왼쪽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 그러나 조금 더 긴장감 넘치고, 수준 높은 경기에 임할 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 중앙에서 나설 때면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고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강점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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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강점이라면 무엇을 말하는지. 또 더 발전하고 싶은 능력은.
-특히 전 경기장 안에서 제 동료를 찾아내는 능력이 좋은데, 이를 더 향상시키고 싶다. 저의 약점은 피지컬이다. 경기를 뛰면서 정말 많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항상, 경기장 안이든, 밖이든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분이 내가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다. 우리 구단에서 요구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계속해서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포지션 역할 쪽으로 접근한다면 제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공을 뺏어내는 능력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땐 공을 뺏기지 않는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당시 FA 계약으로 입단했다. 직전 시즌(2022-2023) 도르트문트에서의 리그 우승 좌절이 계기가 됐는지.
-전혀 관계 없다. 리그 우승 좌절이 결정되기 한참 전부터 도르트문트와 이별을 결심했다. 우린 당시 그 경기(22-23시즌 리그 최종전, 마인츠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난 바이에른 뮌헨에서 더 성장하기로 결심했다. 다음 우승 경쟁을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들과 개인적인 대화를 많이 나눈다는 보도가 있다. 감독님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맞다(웃음). 감독님은 굉장히 말씀이 많으시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어린선수들에게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말씀하셨다. 저처럼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특히 저에겐 시즌 초반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셨다. 내가 만약 부상당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제가 이 구단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도 말씀하셨다.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말이 정말, 정말 많으시다. 저희를 안심시키기도 한다. 또한 감독님은 자신이 이 팀에서 감독을 맡으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은지 저희 선수들에게 꾸준히 말씀하신다.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UEFA 유로 2016이다.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의 멤버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린 프랑스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렀다. 전 프랑스에서 자랐기 때문에 더 큰 감동을 느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더 나아진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지난 시즌 바이에른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각오와 목표는.
-이번 경기(토트넘전 2-1 승리)에서는 아마 거의 모든 선수들이 뛸 것이다. 선수들은 모두 자신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저번 시즌은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다.
전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지난 시즌의 부상을 이겨내고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서고 싶다. 물론, 팀으로 뭉쳐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사진] 하파엘 게헤이루 개인 소셜 미디어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자신 있는지.
-물론 자신 있다. 경기마다 우리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이런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처럼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린 초반부터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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