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성환을 발견한 시청자들의 눈이 이번에는 제국의 아이들 김태헌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2013년 3월 첫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MBC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 혼자 산다’는 방송 초반 혼자 사는 출연자드리 시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산다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친근함을 쌓았다. 하지만 한때 럭셔리한 일상 등이 공개되며 방송 취지와는 다른 부분이 그려지기도 해 비판을 받았으나, 출연자들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연예인들의 출연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 초반의 느낌을 주는 출연자들의 등장으로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김대호를 비롯해 최근 출연한 구성환이 대표적이다. 구성환의 출연을 시청자들이 환영하고 좋아한 이유는 마치 ‘나 혼자 산다’의 초창기를 보는 듯한 기분 때문이었다. 다소 투박하고 거친 외모와는 상반되는 반려견 꽃분이 한정 세심함과 더불어 낭만의 집합체와 같은 일상 속 구성환의 허당미 넘치는 신선한 캐릭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구성환의 ‘나 혼자 산다’ 첫 단독 일상 공개에 “초창기 시절 나 혼자 산다를 보는듯하다”, “나 혼자 산다 취지에 맞는 인물”, “꽃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구성환의 출연은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누구보다 ‘나 혼자 산다’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인물의 출연을 요청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프로그램이 이에 응답하면서 윈윈했다. 힘을 들이지 않은 구성환의 일상에 시청자들은 공감했고, 방송사는 시청자의 요청을 수락하고 새 캐릭터를 발견해냈다. 구성환은 예능과 스크린, 광고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며 급부상했다.
‘나 혼자 산다’ 시청자들의 눈은 구성환에 이어 제국의 아이들 출신 김태헌으로 모아지고 있다. 김태헌은 제국의 아이들 메인 래퍼 출신이지만 아이돌 활동 중단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작은 원룸에서 생활하며 서울의 한 식당에서 근무 중이다. 휴대전화 요금도 못 내고 신용카드도 막히고 부탄가스를 사서 물 끓여 샤워하는 등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김태헌. 그를 보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은 김태헌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방송에서 보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그룹 해체 후 제대로 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는 김태헌은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좌절하지 않고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하며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렇게 생활 중임에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누나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모습이 애잔함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김태헌이야말로 ‘나 혼자 산다’의 취지에 맞는 인물이며, 메시지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김태헌이 누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섭외 요청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국민 예능이 된 ‘나 혼자 산다’. 웃음 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주는 예능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