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즈 선수의 니달리 승률이 100% 픽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풀어준 이유는 카운터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4연패라는 쓰라린 결과에도 박승진 감독이 가지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커즈’ 문우찬의 니달리도, 고승률로 대 광동전 필밴 카드인 미드 트리스타나도 금지 하는 배경에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도 박승진 농심 감독은 T1과 디플러스 기아(DK), 소위 강팀들과 연전에 기죽지 않았다. “선수들의 기량이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농심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광동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구거’ 김도엽 대신 콜업한 ‘바이탈’ 하인성을 선발 서포터로 기용했고, 미드에는 ‘피셔’ 이정태를 다시 선발로 내세웠지만 시즌 11패째를 당했다ㅏ.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승진 농심 감독은 “0-2로 패배해 아쉽다”고 담담하게 경기 총평을 남겼다.
1세트 패배 이후 2세트 레드 사이드를 진영으로 고른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광동과 우리는 레드쪽 승률이 더 높다. 1세트를 졌음에도 (2세트에서) 레드 진영을 선택했다. 1, 2세트를 서로 다른 방향성으로 준비했는데 그 안에서 디테일을 우리가 소화하지 못했다. 중후반을 넘어가면 선수들 개인 기량도 괜찮고 잘하는데 초반 부분에서 자꾸 나오면 안되는 실수들이 계속 나와서 패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설명했다.
‘커즈’ 문우찬의 니달리와 ‘불독’ 이태영의 트리스타나를 1세트 밴픽에서 풀어준 이유를 묻자 박 감독은 “기억하기에도 커즈 선수의 니달리가 승률 100% 픽이라고 알고 있다. 승률을 알고 있음에도 풀어준 이유는 우선 순위 밴들이 있었다. 그 픽들을 풀어줬을 때도 바이로 카운터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풀어준 것”이라며 “광동의 방향성이 바이와 노틸러스 같은 챔피언들에 굉장히 저는 취약하다고 생각했다. 광동의 게임 방향성은 소위 말해서 빨아들이는 플레이를 지향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챔피언들로 카운터 칠 수 있겠다 싶어 준비했는데 초반 단계 스왑 단계부터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탈’ 하인성의 선발 출전 배경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챔피언 풀도 서로 잘하는 챔프가 달라 활용하기 위해 콜업을 했다고 보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박승진 감독은 “8주차 경기에서 T1과 DK를 만나는데 제일 중요한 건 경기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준비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