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30)가 퓨처스리그에서 재활 등판에 나섰다.
조상우는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LG가 8-0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선두타자 김주성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하지만 손용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김현종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김유민은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는 박범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KBO리그 통산 341경기(418⅓이닝) 33승 25패 53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한 베테랑 구원투수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팀에 돌아왔다. 군복무로 인해 2년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지만 점차 자신의 공을 되찾으며 마무리투수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42경기(38⅔이닝) 1패 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한화전(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이후 어깨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해지면서 주사 치료를 받았다. 당초 10일 휴식 후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조상우의 공백은 21일로 늘어났다.
하지만 조상우가 재활등판을 마치면서 1군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상우는 지난 4일 등판에서 투구수 12구를 기록했다. 변화구 없이 직구만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 평균 구속은 142km가 나왔다. 조상우가 최고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속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직구만으로 1이닝을 소화하며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키움은 조상우가 부상을 당한 이후 대체 마무리투수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김성민과 주승우가 기회를 받았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8회 철벽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성민은 9회 평균자책점이 27.00에 달했고 주승우도 후반기 11경기(10⅓이닝)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며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움이 뒷문을 더 단단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조상우의 성공적인 복귀가 중요하다.
조상우는 올 시즌 내내 트레이드 루머에 거론됐다. 내년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상황에서 리빌딩을 하고 있는 키움이 신인 지명권을 모으기 위해 조상우를 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올스타전에 참가한 조상우 본인도 트레이드설에 대해 “그냥 신경을 아예 안 쓰고 있다. 내가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니니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서 마운드에서 잘하려고 한다. 기사가 계속 뜨니까, '너 어디 가냐’ 이런 연락이 온다. ‘나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그러고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조상우는 트레이드되지 않고 키움에 남았다. 이제 남은 시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조상우가 남은 시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키움의 9회를 지켜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