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25)이 2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그린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초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헬리엇 라모스, 패트릭 베일리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로 경기를 시작한 그린은 2회 1사에서 마이클 콘포토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타일러 피츠제럴드는 파울팁 삼진으로 잡았지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가 됐다. 그렇지만 그린은 흔들리지 않고 마르코 루시아노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3회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한 그린은 4회 2사에서 콘포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피츠제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와 6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린은 신시내티가 6-0으로 앞선 7회 저스틴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신시내티는 불펜진이 4실점 했지만 6-4로 승리했다.
그린은 투구수 100구를 던졌다. 포심(53구), 슬라이더(36구), 스플리터(11구)를 구사했고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9.7마일(160.5km)에 달했다. 슬라이더(61%)와 스플리터(50%)는 모두 헛스윙 비율이 50%를 넘었다. 그린의 압도적인 구위에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헌터 그린은 개인적인 성적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리고 역사적인 기록을 찾아보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1938년 조니 밴더 미어가 연속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후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냈을 때는 무시하기 힘들다”라며 그린의 압도적인 투구를 조명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2순위) 지명으로 신시내티에 입단한 헌터 그린은 2022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년간 9승 20패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올 시즌 22경기(130⅓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했다.
MLB.com은 “그린은 지난달 12일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6번의 선발등판에서 1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데 1938년 5월 28일부터 6월 20일까지 실점하지 않았던 밴더 미어 이후 신시내티 역사상 처음이다. 당시 밴더 미어는 연속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라며 그린의 놀라운 투구를 강조했다.
“그렇게 하는 비결이 무엇일까”라며 농담을 한 그린은 “나는 그런 기록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는다. 야구는 정말 겸손해야하는 스포츠다. 어느 때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솔직히 한 발 물러서서 오늘 경기가 어땠는지 보는 것을 좋아한다. 분명하지만 나는 오늘 좋은 투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린은 2이닝을 더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2019년 소니 그레이의 2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2013년 26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구원투수 J.J. 후버 이후 신시내티에서 가장 긴 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이다. 그린은 “무실점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경기 내내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노력하며 더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그게 내가 집중하는 것이고 내 마음가짐이다. 나는 더 나아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남은 시즌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