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주는 여자' 엄태구 "첫 로코 도전, 은퇴 생각할 정도로 뻘쭘"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8.06 08: 00

배우 엄태구를 더 이상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을 수도 있었다.
엄태구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 김우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형님 서지환(엄태구)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의 반전 충만 로맨스 드라마. 최고 시청률 3.0%(10회)를 기록하며 지난 1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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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는 극 중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세상의 편견 속에서 육가공업체 ‘목마른 사슴’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36년간 모태솔로로 살아온 서지환 역으로 열연했다. 허스키한 보이스와 상반되는 다정한 눈빛, 섬세한 표정 연기로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하며 엄태구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드라마·비드라마 전체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7월 배우 브랜드 평판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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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첫 로맨틱 코미디를 마친 엄태구. 그는 “‘구해줘2’, ‘낙원의 밤’ 등 어두운 장르를 많이 하다보니까 밝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마침 ‘놀아주는 여자’ 대본이 들어왔고, 도전해보고 싶을 만큼 무해하고 재밍ㅆ었다. 대본을 처음 읽을 때 귀엽게 느꼈던 것처럼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현장에서 평소보다 몇 배로 더 업(UP)시켜야 하는 것부터 대사도 많고, 민망한 것도 해내야 했다. 저 때문에 시간이 길어지면 안되니까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는 부분들이 쉽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해보지 않았던 장르,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와는 정반대를 연기했기에 ‘현타’가 자주 왔다. 엄태구는 “몇 가지 생각이 나는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바람과 함께 멋있게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때가 5개월 정도 촬영을 할 때였는데 매번 새롭게 떨리고 긴장됐다. 애정신은 그것과는 다른 색깔로 뻘쭘했다”라며 “8개월 내내 쉽지 않았다. 편안해진다는 느낌은 오히려 바람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으로 예를 든다면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반복하다보니 나중에는 취한 듯 괜찮아지더라. 처음할 때가 어렵지 반복하다보면 그래도 덜 민망했다”라고 웃었다.
뻘쭘할 수 있는 연기였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엄태구다. 그는 “직업이 연기자인 만큼 잘해야 한다. 현타 오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나중에 봤을 때 괴로운 게 더 힘들다. 그 순간에 진심으로 해야 한다. 잘 해내야 나중에 봤을 때도 안심이 되고 오히려 잘 표현됐을 때 기분이 좋다”라고 로코 연기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엄태구의 로코 연기 도전은 통했고, 화제성 4주 연속 1위가 이를 증명했다. 엄태구는 “너무 감사하다. 드라마 촬영하면서는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봐주신 것으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내 연기에 확신, 자신이 없었다. 모니터 편집본을 보고 하는 건 아니라서. 완성된 걸 보진 못해서 괜찮을까 싶었다. 내가 한 걸 보니 드라마 은퇴 생각은 없어졌다.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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