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의 운명이 이렇게나 기구할 수 있나 싶다.
삼재란 인간이 9년 주기로 맞이하는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를 일컫는 말로, 9년이 지나가는 시점부터 3년간 별의 별 재난을 겪게 된다고 하며 ‘삼재팔난’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실상 토속신앙에 가깝기에 믿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좋지 않은 일들이 연속해서 찾아올 때를 일반적으로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연예계에 대입한다면 황정음이 겪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황정음은 2024년 들어 이혼 소송부터 상간녀 오인으로 인한 소송, 그리고 열애와 결별까지 별의 별 일을 다 겪고 있다.
먼저 황정음은 현재 전남편 이영돈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2016년 2월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뒀던 황정음과 이영돈. 2020년 9월 이혼 소송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으나 갈등 봉합 후 재결합, 둘째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결국 파경을 맞았고, 이 과정에서 황정음은 유책 사유가 남편에게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저격성 글을 남겨 파장을 일으켰다.
전남편과 관련해 폭로를 이어가던 중 상간녀를 오인하고 저격하는 희대의 사건도 발생했다. 황정음 측은 곧바로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귀사도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하며 상간녀로 오인한 일반인 A씨에게 사과하고 합의를 진행했다.
합의도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다. 일반인 A씨는 “합의가 불발된 이유는 기사에도 나왔듯이 제1항이었던 명예훼손 사실을 인정한다는 조항을 삭제했고, 피해자인 제가 합의서 내용을 누설하거나 어길시 가해자인 황정음 님에게 합의금 2배를 배상하라는 항목을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소송에 상간녀로 오인한 일반인 A씨와 합의 불발,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애와 결별까지 이어졌다.
열애는 지난달 22일 인정했다. 황정음 측은 지난달 22일 “최근 호감을 갖고 만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황정음의 열애 상대가 농구 선수 김종규로 알려졌다. 아픔을 겪은 후 만난 새로운 사람인 만큼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았으나 이혼 소송 중 열애 인정인 만큼 부정적인 여론도 많았다.
그리고 황정음의 새 사랑은 약 14일 만에 종결됐다. 5일 황정음 측은 “황정음 배우가 최근 서로 호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단계였던 분과 좋은 지인 관계로 남기로 했다. 이외의 내용은 확인해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열애가 알려진 후 부담을 느끼며 더 이상 관계를 발전시키지 않고 좋은 누나와 동생으로 남기로 했다.
얼룩진 사생활은 황정음의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혼 소송이 알려진 뒤 방송된 SBS ‘7인의 부활’은 최고 시청률 4.4%에 그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김순옥 작가와 황정음이라는 이름값이 사생활 이슈에 묻혔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