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훈 “새 앨범 만족도 100%, 이지리스닝 도전 힘들기도” [인터뷰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4.08.05 18: 00

가수 유채훈이 힘을 쫙 팬 이지리스닝 곡으로 색다른 변신에 도전했다.
유채훈은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Sfumato(스푸마토)’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채훈의 이번 앨범 ‘Sfumato(스푸마토)’는 색과 색의 윤곽을 흐릿하게 하는 미술 용어로 ‘Sfumato(스푸마토)’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계선 없이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5월 발매한 ‘impasto (임파스토)’에 이어 또 한 번 미술 용어로 앨범명을 택한 유채훈은 “제가 처음으로 배운 예체능이 미술 학원을 다닌 것이었다. 완전 어릴 때는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나중에 음악으로 노래를 하게 되면서 그림을 놓게 됐다. 크로스오버 장르를 하다보니까 미술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공통점이 많고 접점이 있었다 회사에서도 이런 점을 장점으로 봐주셔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간 솔로 앨범을 모두 여름에 발표한 그는 이번 앨범 역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한 여름에 발표하게 됐다. 유채훈은 “고민이 많았다. 추운 계절이나 산뜻한 봄이나 이럴 때 내면 앨범의 성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름에 맞춰져 있다 보니까 여름 하면 휴가지 않나. 휴가에 어울리는곡도 있고 계절감을 맞춘다기 보다는 언제나 들을 수 있는 모든 곡들을 넣어보자 해서 장르를 다 다르게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여름시(夏詩)’를 비롯해 ‘찔레꽃’, ‘Journey’, ‘Dream’, ‘도시음’까지 총 5개의 트랙이 수록됐으며, 다섯 곡 모두 유채훈의 보컬과 감성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각각의 곡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채색되어 듣는 재미를 더한다.
유채훈은 “트랙 하나 하나 밴드곡도 있고 크로스오버 장르의 강렬한 사운드 곡도 있고 커버도 하면서 이 앨범 안에 제가 할 수 있는 한 장르를 허물어 보자 그런 의미였다”고 말했다.
유채훈의 이번 타이틀곡 ‘여름시(夏詩)’는 누구나 했을 그 여름 사랑을 시처럼 노래 한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그간 유채훈이 보여준 웅장하고 강렬한 매력이 아닌 힘을 뺀 유려하고 부드러운 보컬로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여름시’는 이제까지 냈던 곡 중에 가장 성격이 다른 곡인 것 같다. 도전 같은 곡이다.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일몬도’나 라포엠할 때 했던 고음을 내지르는 웅장한 곡이기 보다는 이지리스닝 곡을 선곡을 했다. 녹음하면서도 어색했다. 이렇게 힘들 빼고 부르는 게 맞는 걸까 긴장하면서 했다. 인디와 포크송에 가까운 가벼운 창법을 처음으로 타이틀로 했다는 것이 나름의 시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힘들긴 했다. 노래 부르는게 힘들다기 보다 100kg 벤치프레스 하다가 빈 봉으로 하면 가벼워서 흔들리지 않나. 너무 가벼운 무게를 들고있다 보니까 안 흔들리게 잡는게 힘들더라. 더 디테일 해야 하고 힘을 빼야 하고. 전에 라포엠에도 이지리스닝을 처음 해서 그때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훈련이 된 느낌이다”라며 “제가 끌렸기 때문에 방향을 이렇게 잡은 거고 이번 앨범에서 ‘여름시’를 타이틀로 한 이유도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고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사람들이 문득문득 이 노래를 흥얼거려 줬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트랙은 첫 번째 트랙인 ‘찔레꽃’이다. 그는 비장하면서도 웅장한 장사익의 대표곡인 ‘찔레꽃’을 리메이크해 유채훈 만의 '찔레꽃'을 완성했다.
그는 ‘찔레꽃’을 선곡한 이유를 묻자 “원래 저희 어머니도 좋아하셨고 저도 워낙 장사익 선생님 노래를 많이 들었다.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던 분이셨다. 처음에는 공연할 때 커버로 무대에서 해볼까 했는데 엄두가 안나더라. 어렵기도 하고 안 어울리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회사에서 처음에 제의를 해주셨다. 저도 부르고 싶었었는데 앨범까지는 몰라도 편곡해서 한 번 불러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1년 전에 준비를 했다. 그러다 앨범 준비하면서 앨범에 한 번 넣어보자 했다. 주제랑도 잘 맞을 것 같고. 제가 생각할 때는 ‘찔레꽃’이 ‘일몬도’랑 비슷한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다. 장사익 선생님의 자전적인 곡이라. 회사에서도 선생님께 연락을 했는데 원래는 ‘찔레꽃’ 리메이크를 승인을 잘 안 해주신다고 하더라. 안될 수도 있지만 해보자 했는데 흔쾌히 ‘좋은 작품 기대하겠다’고 답변을 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장사익 선생님이 절 아시더라. 실제로 선생님이 공연할 때 성악하시는 분들과 협업을 많이 하시더라”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앨범의 만족도가 100퍼센트라는 유채훈은 “제가 의외로 솔로로서 완전 크로스오버 앨범은 낸 적이 없다.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면에서 오히려 의외의 지점에서 유니크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100프로 만족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그런 생각이 있다. 대중들께 내가 엄청나게 되고 싶다 이런 바람보다는 유채훈이라는 가수가 라포엠, 테너, 크로스오버 가수인데도 이런 매력이 있구나 대중에게 소박하게 어필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모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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