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올스타 보잉보잉’이 대학로에 연기 붐을 일으킨다.
4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아트하우스에서 연극 ‘올스타 보잉보잉’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정가은, 신하늘, 안상훈, 심연석, 서성금, 이열 등이 참석했다.
‘올스타 보잉보잉’은 미모의 스튜어디스 애인을 셋이나 두고 있는 바람둥이 조성기가 주인공으로, 그를 둘러싼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물이다. 애인 셋의 비행 스케줄을 철저히 관리하며 몰래 데이트를 즐기는 조성기에게 어느날 악천후로 비행기가 결항하면서 애인 중 한 명이 집으로 찾아오고, 조성기의 바람을 숨겨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친구 순성과 가정부 옥희의 노력과 달리 자꾸만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성기의 애인 셋이 모두 모이면서 그의 연애 인생에 빨간불이 켜진다는 스토리다.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가은이 섹시한 스튜어디스 최이수 역으로 캐스팅됐다. 정가은은 “연극은 제가 너무 하고 싶었던 분야였다. 감히 제가 문을 두드리기가 두려웠다.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연극부 활동을 했는데 그떄 한 역할이 흥부와 놀부 중 제비였다. 드디어 사람 역할을 하게 됐다. 연극은 너무 하고 싶었는데 TV 방송도 마찬가지지만 연기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연극은 더더욱 그렇다. 한호흡으로 끝까지 연기해야하다보니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제안을 받았지만 그것조차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역할이 매력적이었고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믿음이 갔다. 첫날 대본리딩과 디렉팅을 해주시는 걸 보면서 믿음이 커졌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역대 이수 역을 모니터링 해봤는데 섹시한 이수, 귀여운 지수, 사차원 해수 이렇게 나눠져있지만 어떤 사람이 연기하느냐에 따라 살이 보태진다. 섹시한 이수들이 터프하면서 섹시하기도 하고 털털한 이수도 있고 가지각색이었다 섹시하다고 해서 이수가 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섹시하면서 친절하고 매력적인 이수를 만들고 싶었다. 내 성격도 많이 집어 넣으면서 착하고 섹시한 이수를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손남목 연출은 “정가은 캐스팅은 이 작품을 두고 생각했던 건 아니다. 친한 남자 후배 배우가 정가은과 영화를 찍은 적 있다. '별 볼일 없는 인생'이 개봉했는데 거기 함께한 배우가 정가은이 같이 해보니 연기력도 좋고 매력적이라고 하더라. 새로운 연극을 할 때 한번 염두하라고 하더라. 때마침 '올스타 보잉보잉'으로 2024년에 다시 선보이게 될 때 정가은이 3명의 스튜디어스 중 이수 역에 딱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전화를 해서 만나 대본을 줬다. 하루 시간을 줬는데 읽더니 재밌다면서 수락해줬다. 두려움이 많이 있었을 거다. 무대는 스타들도 떠는 곳이다. 정가은이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잘할 수 있을까 많이 물어보더라. 잘할 수 없을 거 같으면 솔직히 이야기하는데, 이 역할에 잘 맞게 따라와줬고 섹시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코믹함이 묻어있는 캐릭터인데 실제로도 엉뚱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가은은 성희롱 논란 후 첫 공식석상에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앞서 정가은은 연극 연습 과정을 공개하면서 남자 배우의 엉덩이에 손을 올리고 “내 손이 호강하네요”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성인지 감수성을 지적 받고 사과한 정가은은 이날 자리에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더 말을 함에 있어서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했다. 진중하게 언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고 재차 사과했다.
‘올스타 보잉보잉’은 2001년 초연 이후 23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받았으며, 배우 김선호, 안재홍, 안세하의 데뷔작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역시 돌아온 ‘올스타 보잉보잉’에는 200회 아싱 출연한 개그우먼 서성금을 비롯해 그룹 에이블 출신 이열, 소년24 출신 심연석, 배드키즈 출신 신하늘을 비롯해 강신혜, 김상순, 현리원, 노승민, 조유빈 등 대학로 인기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손남목 대표는 심연석, 이열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는 “심연석, 이열을 추천한다. 이열은 제2의 손석구가 될거라고 적극 추천한다. 심연석도 열심히 한다. 가수 활동하면서 익혀 놓은 끼는 무시하지 못한다. 무대에서 앞으로 더 잘 놀아줄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또한 안상훈을 ‘올스타’로 지목하며 “연기가 무르익었다”고 칭찬했다.
23년째 공연을 이어오며 대학로에 숨을 불어 넣고 있는 ‘보잉보이’. 손남목 연출은 “이 작품이 2001년도에 시작을 해서 지금 벌써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23년 동안 한 작품이 오래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건 경이롭다고 할 정도로 대학로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은 작품 중 하나다. 부연 설명 드리면 대학로에 전설적인 작품이 '보잉보잉'과 '라이어'다. 두 작품이 대학로에서 코미디 연극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오래 공연하다보니 오디션 때 많은 배우들이 오는데 스타의 가능성이 보이는 친구들이 있다. 김선호, 안재홍, 안세하 이런 분들이 처음으로 연극작으로 함꼐 했는데 너무 잘되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올스타 보잉보잉’은 지난 3일 개막했으며,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