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주체안돼" 이혜리·박세완 '오열'..'빅토리', 올림픽 맞춤 응원영화[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8.05 17: 38

'빅토리'가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전하기 위해 나섰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회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박범수 감독은 '빅토리'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묻자 "지금같이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가까운 주변사람들을 응원하고 나 자신도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게 드리고 싶었던 메시지다. 그 외에도 1등이 아니어도 된다거나 여러 메시지들이 있긴 하다. 또 하나는 90, 80년대 과거들이 드라마나 예능에서 희화돼서 소비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그 당시 우리도 멋있었다, 좋은 문화가 많았다는걸 보여주고싶었던 욕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혜리는 영화를 본 취재진이 "여고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평을 전하자 돌연 눈물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박세완도 덩달아 눈물 흘렸다. 혜리는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걸 완벽하게 느껴주신 것 같다"고 울컥했다.
작중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아 극을 이끈 이혜리는 "이렇게 제 감정이 격해지는걸 보니까 확실히 각별한 캐릭터가 맞는 것 같다. 굉장히 저에게는 어려웠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또 감독님 그리고 제작사분들이 저희에게 너무 큰 믿음을 주셔서 너무 행복하게 필선이에게 다가갔다. 저는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열정이 좋았고 순수함이 너무 예뻐보였던 것 같다. 보시는 관객분들에게도 필선이 열정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으로 오랜만에 본격적인 댄스를 선보인 것에 대해 그는 "사실 제가 원래 해오던 느낌보다는 처음 춰보는 춤들이었다. 힙합에 가까운 동작도 크고 그루브를 잘 타야하는 안무들이라 기본기부터 다시 배웠던 것 같다. 치어리딩도 사실 저희 사이에서는 '이거 춤 맞아? 스포츠 아니야?' 싶을 정도로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던 장르였다. 저희 모든 친구들이 대역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준 것 같아서 영화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필선과 같은 폼생폼사 '거제 댄스 콤비' 미나 역을 맡은 박세완은 "요즘 소확행이라고 하지 않냐. 춤을 하나 하나 완성할수록 제가 응원받는 느낌이 나더라. 괜히 슬픈 장면도 아닌데 그 장면을 보고 눈물나고 뭉클하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이런 에너지를 가득 채워서 찍는데 보시는 분들도 당연히 그 에너지를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촬영하고 저도 그 응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거제상고 축구부 골키퍼 치형 역의 이정하 역시 "축구를 하면서 치어리딩 신을 찍을때 촬영을 떠나서 응원을 받으니 뜨거운 여름날 전혀 힘들지 않았고 축구부 모두도 힘차게 촬영할수 있었다. 얼마나 응원 받았냐면 힘든 순간 없었고 촬영을 쉬고있을 때도 저희는 뛰었다. 그정도로 대단하다 느껴졌다. 저도 그런 응원을 받고 '빅토리'를 통해 응원을 주고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 역의 조아람은 "치어리딩 장르 자체가 체력 소모 크다 보니 여름에 촬영할때 어려울수 있었는데 모두 다같이 함께 하면서 촬영 내내 응원을 많이 받는 느낌을 받았다. '밀레니엄걸즈' 외에도 축구부원들도 쉬지않고 경기를 계속 해주더라. 다같이 응원받으면서 촬영했다"고 화이팅 넘쳤던 현장을 전했다.
치어리딩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빅토리'는 '치얼업'과 같은 일차원적인 제목이 아닌 승리를 뜻하는 '빅토리'를 택했다. 박범수 감독은 "'치얼업'은 유명한 트와이스의 노래도 있고 비슷한 제목들도 있다. 고민 많이 했는데 임팩트 있었으면 좋겠고 우리도 이런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다같이 고민해서 지었다"고 밝혔다.
작중 등장하는 치어리딩 곡들의 선곡 기준에 대해서도 "노래를 선곡함에 있어서는 좋아하는 곡, 떠오르는 곡, 춤출 수 있는 박자의 노래를 선곡해서 플레이리스트 담아서 계속 들었다. 시나리오에 좋아하는 곡 이름을 써놓고 나중에 바꿀수있다 생각했는데 결국 처음 적혀있었던 대로 갔다. 취향이었던 것 같다. 그당시 있었던 노래들을 지금 친구들에게 자랑하고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혜리는 "감독님이 처음 설명해주신 뜻이 기억난다. ‘승리’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릴수 있을까를 생각했을때 물질적인 성공이라거나 승부에서의 승리라거나 이런게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각자가 찾는 승리를 떠올려보면 어떨까 라는 말씀 해주셨다. 그런게 저희 영화랑 맞닿으면 좀더 의미있는 승리, 그것들이 모여서 조금 더 나아지는 이야기 그런 지점들에 대한 이야기ㄹ를 나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 내에는 '밀레니엄 걸즈'를 구성하는 다양한 신인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박범수 감독은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이라 생각했다. 이혜리, 박세완 배우가 필선, 미나 역으로 결정된 이후 그 이미지에 맞춰서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면서 배우들의 결이 다 똑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매력과 외모, 연기력 이런걸 다 검증해서 오디션 봤고 현장에서도 노련한 선배들이 잘 리드해줬던 것 같다. 즐겁게 잘 화합했다"고 말했다.
이헤리는 "원래 막내 역할을 많이 했는데 '빅토리'를 찍으면서 신인분들과 함께하니 맏언니가 됐더라. 이 친구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처음에는 있었는데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라 현장 가서는 저도 융화돼서 놀다 온 것 같다"고 말했고, 박세완은 "학교에 등교하는 느낌이었다. 밤 신도 거의 없어서 아침에 출근해서 해가 지기전에 퇴근하는걸 반복하다보니 고등학생르로 돌아간 느낌이더라. 또래 배우들의 시너지가 잘 담긴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이혜리는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제가 혼자 이 대본을 읽었을때는 정말 한번도 울지 않았다. 근데 전체 리딩을 하고 모든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가 돼서 그 대사를 읽는데 감정이 주체가 안돼서 리딩 못할 정도로 벅차오르더라. 처음 시사를 했을때 제가 두번을 봤는데 처음 울었을때랑 두번째 울었을 때 다 포인트가 달랐다. '볼때마다 이런 부분들이 보이는구나', '이렇게 내 마음에 들어왔구나' 하는 장면이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홍보를 게속 하고 영화가 개봉하는걸 기다리면서 저희끼리 했던 말들이 있다. '관객들에게 응원 주고싶다', '여고시절로 돌아간것같은 느낌을 받게 하고싶다', '1등이 전부가 아닌 그 외의 것들에 대한 고마움, 아름다움'을 얘기해 왔는데 영화를 그렇게 보셨다고 생각하고 말씀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뭉클함을 전했다.
박세완 역시 "영화 찍을때도 미나에 빠져서 찍었다 생각했다. 처음 영화를 봤을때 미나로서 친구들을 바라보고 필선이를 그 시선으로봐서 그런지 저도 엄청 오열했다. 슬픈 장면 아닌데도 9명 다 나오면 자동으로 눈물 흘리고 있더라. 그만큼 내가 이 작품을 사랑하면서 했구나 애정을 많이 담았구나. 그래서 기자님들께서 재미있게 보셨다는 말 한마디에 바로 뭉클해질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울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하는 "저는 울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근데 가슴속에 와닿는 말이 있었다. 영화속에서 ‘조연 아니고 주연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저뿐 아니라 제가 지나왔던 제 주번에 있는 모든사람들 떠올라서 모든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린 주연이다"라고 말했다. 조아람은 "첫 학교물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또래 배우분들과 함께한 작품이라 촬영하면서도 지금 이게 촬영중인게 맞나 싶을정도로 예쁜 추억을 많이 쌓았던 것 같다. 장면들을 볼때마다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뭉클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범수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만들었으니 잘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가진 힘을 믿는다. 어릴때부터 영화 좋아했고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 푼다거나 따뜻함을 느낀다거나 하는게 그런 온기가 주변사람들에게도 전달될거라 믿는다. 주변, 자신을 응원하는 것들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느낄수있다면 이 영화가 의미있고 우리 모두 잘 한것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세완은 "관전포인트가 따로 없는게 포인트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다. 웃는 장면에서 마음껏 울고 슬픈 장면에서 울고 편하고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는 바람 뿐"이라고 말했고, 이혜리는 "제가 올림픽 덕후다. 올림픽 시즌이 되면 삶에 활력소가 생긴 것처럼 행복하고 경기 챙겨보는 재미로 지내고 있다. 근데 또 영화가 개봉할쯤 올림픽을 하고 있어서 조금 더 저희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림픽이라는게 왜 좋냐면 선수들이 평생을 그거 하나에 노력한게 보이더라. 정말 치열하고 건강하고 자기 자신을 계속 다스리고 이런 것들이 보이니까 너무 멋지고 꼭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그 선수 자체로 너무 멋지고 에너지를 받게 되더라. 올림픽 보는게 너무 즐거운데 저희 영화를 보는게 그런 기분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벅차오르는 마음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올림픽이 시차가 있으니까 안하는 시간이 있다. 그때 딱 극장에 오셔서 저희 영화 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하는 "저희 영화가 따뜻한 마음이 잘 묻어나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 힘을 줬으면하는 마음"이라는 바람을 전했고, 조아람은 "90년대에 계셨던 분들은 향수를 느낄수 있을것 같고 그렇지 않아도 '저땐 저랬구나' 하는 새로움을 느낄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응원해’라는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 많은분들이 오셔서 ‘응원해’라는 메시지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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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나푸르나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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