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역' 조영재, 25m 속사권총 최초 銀...'금3·은3' 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 쐈다![파리올림픽]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05 17: 28

한국 사격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말년 병장' 조영재(25, 국군체육부대)가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영재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8번째 시리즈까지 총 25점을 기록하면서 최종 2위에 올랐다.
25m 속사권총 결선은 총 6명의 선수들이 호명된 선수 1명씩, 4초에 5발씩 총 8회 시리즈의 사격을 실시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4번째 시리즈부터 매 시리즈마다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게 된다.

조영재는 첫 번째 시리즈와 두 번째 시리즈에서 나란히 3점을 쏘면서 시작했다. 초반엔 리웨홍, 왕쉰제(이상 중국), 플로리안 페터(독일)가 치고 나가는 양상이었다. 조영재는 공동 4위였다.
조영재가 기세를 올렸다. 그는 3시리즈에서 5발을 모두 명중하며 왕쉰제, 페터와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조영재는 4시리즈에서도 4발을 맞추면서 15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선수가 한 명씩 줄어들기 시작한 5시리즈. 조영재는 4발을 맞추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후 6번째 시리즈에서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흔들리긴 했지만, 2위를 차지하면서 메달 확보에 성공했다. 조영재는 내심 허리에 양 손을 얹고 바닥을 바라봤다.
동메달 주인공이 결정되는 7시리즈. 3위 슛오프에서 페터를 꺾고 올라온 왕신제가 3점을 기록하면서 23점으로 마무리했다. 리웨홍은 4발을 맞추며 27점. 조영재는 3점을 추가하면서 왕쉰제를 딱 1점 차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마지막 골든 시리즈. 리웨홍이 5점 만점을 쏘면서 총 32점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미 순위가 결정된 조영재는 5발 중 1발만 맞혔으나 아무 문제 없었다.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코치진과 기쁨을 만끽했다.
조영재는 오는 9월 19일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신분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조기 전역 기회를 얻었다.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선수는 조영재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다. 게다가 한국 사격은 조영재의 은메달에 힘입어 이번 대회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면서 런던 올림픽(금메달 3, 은메달 2)을 제치고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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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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