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도환이 3개월만에 파혼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5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95화에서는 배우 김희정, 배도환, 이정용, 이종원이 전원 패밀리와 함께 가족 같은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식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배도환은 최수종, 배용준, 이승연 주연 최고 시청률 65.8% 드라마 ‘첫사랑’을 언급했다. 당시 오동팔 역할’로 분했던 첫사랑’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담당 감독님이 어느 날 와서 너에게 맞는 배역이 있는데, 2~6회 나온다고 하더라. 못하면 여기서 끝이고, 잘하면 끝까지 간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진짜 열심히 했다. 그렇게 6회 마지막 대사가 울먹거리는 장면이었다. 이 대사를 하면 마지막으로 진짜 끝이라고 생각하니 진짜 리얼하게 한 거다. 감독님이 ‘너 너무 잘했어. 끝까지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끝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걸로 지금 먹고 살고 있다”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배우 배용준과의 '의형제' 이야기도 전했다. 배동환은 "같은 성이라서 친하게 지내고, 잠도 같이 자서 의형제로 알려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걔가 너무 뜨지 않았나. 지금은 잘 못 만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전원 패밀리는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애호박 새우젓 볶음, 양념게장, 두부 김치찌개 차림의 김수미 표 엄마 마음 진수성찬 앞에서 화기애애한 수다 타임을 가졌다. 특히 배도환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배도환은 "지금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데, 어머니가 90세가 넘으셨다. 누나 한 명, 여동생 둘이 있는데, 다 시집을 갔다"라며 가족 관계를 설명했다.
그러자 이계인은 배도환에게 "어머니가 결혼하라고 잔소리 안 하냐?"라고 물었고, 배도환은 "많이 할 땐 하루에 100번도 더 했는데, 요즘엔 조금 내려놓으셨다. 이제 방송에 한번 어머니를 모시고 나갔었다. 내가 옳은지, 우리 어머니가 옳은지 대국민 심판을 받으려고 ‘미운 우리 새끼’에 나갔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며 그런다더라. ‘아들 그만 괴롭히세요. 알아서 하겠죠’ 하니까, 요즘엔 하루에 3, 4번으로 줄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김용건은 "얼마나 어머니가 간절하시겠냐"라고 공감하며 "도환이가 다 알겠지만, 결혼에 대한 상처가 있지 않나"라며 조심스레 과거를 언급했다. 배도환은 "결혼하고 나서 3일 만에 헤어졌다. 3일 만에 각방 쓰고, 15일 만에 별거하고 3개월 만에 파혼을 한 거다. 이혼이 아니다. 결혼식은 했지만 혼인 신고를 안 했다. 양가 합의로 파혼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전 부인에 대해서는 "선을 봤었다. 12번 만나고 결혼했다. 나이 40 지나기 싫어서 결혼했는데, 제가 너무 성급했다"라고 떠올리기도.
또한 배도환은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거다. 그게 저는 더 기분이 나쁘더라. 내가 뭐가 불쌍해. 사람이 실수하기도 하는 건데, 하지만 그 당시엔 흠이었다.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감독님들이 그걸 잊으라고 저에게 배역을 많이 주셨다. 한 번에 드라마 두 편을 찍기도 했다. 하다 보니까 제가 기계적으로 연기를 하는 거 같더라. 3년 하다가 도저히 못 하겠더라. 다 그만두고, 외국으로 갔다. 외국에서 1년 동안 사회 보러 다니고, 위문공연 다녔다. 외국 가니까 이혼 한 건 흠이 아니더라. 아무도 신경 안 쓰더라. 그래서 마음 정리를 하고 돌아왔는데, ‘산 넘어 남촌에는’에 캐스팅됐다. 그걸 5년 동안 하게 되었다"라며 주위의 시선으로 힘들어 해외 생활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배도환은 "(그 후로) 결혼을 안 하려 했다. 그런데 나이 50 넘으니까 너무 힘들고 외롭더라. 다시 찾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10년 지났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라고 웃었다. 그러자 김용건은 "포기는 하지 마라. 멋도 좀 부려라. 화려하게 입는 것도 좋다"라면서도 "근데 다른 데 갈 때는 오늘 입은 옷은 이제 입지 마라"라고 조언해 폭소를 자아냈다.
반면 이정용은 자신의 처음과 끝은 바로 가족이라며, 애틋한 감정을 고백했다.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30대 중반을 넘길 때까지 결혼을 하지 못했다는 이정용은 "내년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결혼하겠다고 결심한거다. 진짜 ‘걸리기만 해라’ 했는데, 그러다 만난 게 저희 집사람"이라며 "밝고, 너무 재미있고, 이 사람과 살면 재밌을 것 같더라. 그래서 만나자 마자 10월에 만났는데, 결혼할 때가 3월이었다. 그때 이미 손자가 있었다. 이 사람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결심에 속도 위반을 했고, 어머니 생신 때 어머님께 며느리와 손주까지 같이 보여드려서 뿌듯했다"라며 결혼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 대해 "일반인인데, 부산 사람이다. 제가 애가 둘인데, 저희 집사람한테 할말이 없는게, 아이들을 너무 잘 키워줬다. 그건 정말 저희 집사람 덕"이라며 "가족은 저의 처음과 끝이다. 저희 가족이 없이는 일하는 의미 자체가 없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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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