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무려 20연패를 당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달성할 위기에 처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13으로 패했다. 최근 20연패 부진이다.
화이트삭스 선발투수는 KBO리그 두산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플렉센이 나섰다. 플렉센은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화이트삭스 타선은 앤드류 베닌텐디의 홈런을 앞세워 12안타 1홈런을 몰아쳤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화이트삭스는 미네소타에 7-13으로 패하면서 불명예스러운 역사에 더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20연패이자 6연속 시리즈 스윕패(시즌 18번째 스윕패)다”라고 화이트삭스의 연패 소식을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연패 기록은 1961년 필라델피아가 기록한 23연패다. 화이트삭스는 1988년 볼티모어(21연패)에 이어서 역대 3번째로 많은 연패를 당한 팀이 됐다.
결국 20연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화이트삭스 페드로 그리폴 감독은 “이번 일을 대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고통스러워하고 고개를 숙이고 그만 두던가, 아니면 조금은 고통스러워해도 털어내고 다시 나와서 프로답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를 바꿀 방법은 없다. 경기는 끝났다”라며 담담하게 20연패를 받아들였다.
MLB.com은 “화이트삭스가 미네소타를 상대로 승리(0승 7패)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198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올스타 휴식기 이후 화이트삭스는 승리 없이 16패를 기록중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경기 패배로 화이트삭스(27승 87패)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 25승 1무 88패)와 더불어 시즌 첫 114경기에서 87패 이상을 기록한 유이한 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화이트삭스는 27승 87패 승률 .237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38승 124패 페이스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패배를 당한 1962년 메츠(40승 1무 120패 승률 .250)를 넘어서는 역대 최다패 위기다.
화이트삭스 주전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아주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우리가 늘 그랬던 것처럼 매일 야구장에 와서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발투수 플렉센은 “우리는 결과에 대해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결과는 꽤나 비참하다. 나는 때때로 괜찮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8점을 내주면서 결국 우리 불펜투수들을 정말 나쁜 상황에서 나오게 했다”라고 자책했다.
1988년 볼티모어의 기록과 타이를 이룰 위기에 처한 화이트삭스는 6일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로 조나단 캐논을 예고했다. 캐논은 올 시즌 13경기(70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중이다. 오클랜드 선발투수는 JP 시어스다. 시어스는 올 시즌 22경기(119⅓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