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금 "'샤인', 4.3사건 실제 피해자→세월호 유족 출연...치유의 작품" [인터뷰②]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8.06 07: 47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샤인'의 주역 장해금 배우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는 영화 ‘샤인’의 주연 배우 정해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샤인’(감독/각본 박석영, 제작 제주에스엘 주식회사·영화사 삼순, 배급 (주)인디스토리)은 제주 북촌리에 살고 있는 ‘예선(장해금 분)’이 버팀목이었던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되며 마주하게 되는 일들과 ‘예선’의 어린 시절 같은 아이 ‘새별(송지온 분)’이 북촌 마을에 찾아오면서 그들이 느끼게 되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사려 깊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작품에는 '바람의 세월'(2024) 공동 연출자인 문종택 감독이 박석영의 인연으로 깜짝 출연한 가운데, 장해금이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장해금은 "사실 극본 초반에는 4.3 사건의 피해자 할머니가 치매를 겪고 있는 설정이 나온다. 할머니께서 저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언니 빨리 숨어'라는 대사를 하는 내용도 있었다. 근데 그게 너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감독님이 그걸 제거하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만 극 중에 등장하시는 할머니분께서 실제 4.3 사건의 피해자시다. 극 중 새별이를 예선의 집에 데리고 오는 것도, 아이를 숨기기 위한 설정이었다"라며 "아무래도 제주도에서 촬영하고, 특히 북촌에서 촬영하다 보니, 그곳에서 (4.3 사건에 대해) 많이 배웠다. 주민분들에게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어떤 곳에서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런 모습들을 보았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감독님께서 촬영하실 때 '아픔을 담고 싶다'고 하셨다. 실제 세월호 유족분이신 문종택 감독님도 출연하셨다. 처음 이 작품을 만들 때도 세월호 유족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동시에 (유족분들께) 이 이야기를 살짝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서, 우리 작품은 아픔과 아픔이 만나 치유가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심스레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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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오엠매니지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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