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안세영 따뜻하게 안아준' 中허빙자오, 시상대 왼손 '스페인 배지'... 왜? [파리올림픽]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8.06 09: 56

안세영(22, 삼성생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중국의 허빙자오(27)가 스페인 팀 배지를 들고 시상식에 올라 화제다.
허빙자오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했다.
패한 허빙자오는 안세영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동시에 안세영의 우승을 축하해 줬다.

5일(한국시간)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금메달 한국 안세영(가운데)와 은메달 중국 허빙자오(왼쪽), 동메달 인도네시아 툰중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그의 올림픽 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상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자신과 4강전을 치르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한 스페인 선수 카롤리나 마린을 존중한단 의미에서 스페인 팀 배지를 들고 사상대에 올랐기 때문.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마린은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서던 2번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뒤틀리는 부상으로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상대의 기권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던 허빙자오는 "뛰어난 선수인 마린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허빙자오는 스페인 배지를 들고 시상대로 향한 이유에 대해 "마린을 존중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스포츠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란 팬들의 따뜻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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