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2NE1, 공연장 너무 작다? 이유 있는 '주제파악 실패' [Oh!쎈 펀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8.06 12: 36

 그룹 2NE1의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가 전석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원성 아닌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장이 너무 작다는 것. 2NE1의 여전한 저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임과 동시에 이른바 이유있는 '주제파악 실패'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6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10월 5일,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은 전날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티켓이 순식간에 동이 나며 2회 차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됐다. 공연 예매를 위한 동시 접속 인원만 무려 40만 명 이상이 몰렸다. 

2NE1을 향한 전 세계 팬들의 열렬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별도 선예매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해 여느 때보다 치열한 티켓팅 경쟁이 예상됐던 바. 약 10년 6개월 만의 완전체 콘서트인 데다 모든 세대를 아울렀던 레전드 K팝 걸그룹 2NE1의 귀환이라 개최 발표 직후부터 전 세계 팬들 사이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됐다. 그렇기에 치열한 '피켓팅'은 예견된 수순이었으나 공연장인 올림픽홀에는 3000~4000명만이 수용 가능하기에 그야말로 '피터지는' 티켓 전쟁이 일어난 것. 
실제 업계 관계자들과 팬, 네티즌 모두 2NE1이 좀 더 '주제 파악'을 하고 더 넓은 곳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더 큰 공연장과 추가 회차 오픈을 염원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 모두의 추억에 자리하고 있는 2NE1과 이들 음악에 대한 팬들의 오랜 기다림과 굳건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더욱이 2NE1 멤버들 역시 티켓팅에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CL은 최근 자신의 SNS에 멤버들과 콘서트 티켓팅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컴퓨터와 휴대폰 앱 등 각자의 방식으로 도전했지만 이는 실패로 끝났다. 멤버들이 “잔여석이 없을리가 없어”, “예매하기가 왜 안돼?”, “컴퓨터가 이상한 거 아니야?”등의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사실 이 같은 공연장 선정에 사정은 있다. 우리나라는 사실 공연장 자체가 부족한 편이고, 1년여 전에 대관 공지가 뜬다. 그렇기에 일단 늦어도 수개월 전부터 예약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미 올해 대공연장은 예약이 끝났던 상황. 지난달 OSEN 단독보도를 통해 YG 양현석 프로듀서와 2NE1의 회동 소식이 전해졌고,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추진력으로 빠르게 완전체 컴백 프로젝트가 성사된 바다. 사실 10월 공연장 성사 자체도 운이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올림픽홀은 2NE1에게 남다른 장소다. 2NE1은 지난 2011년 8월 26일에서 28일까지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놀자(NOLZA)'를 개최했다. 
당시 컴백과 동시에 '돈트 크라이(Don't Cry)'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헤이트 유(Hate you)', '어글리(Ugly)' 등 5 연속으로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한 국내 유일무이한 그룹이었던 2NE1의 첫 단독콘서트는 그야말로 가요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자유분방한 무대 스타일을 열상 시키는 '놀자'란 타이틀은 동시대 걸그룹에게 기대하기 쉽지 않은 공연 장악력을 기대케 하는 부분이었고 공연은 2NE1만의 에너지 가득한 열정적인 무대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당시 씨엘은 콘서트를 위해 어떤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콘서트 자체를 특별하게 하고 싶어서 노력하고 회의를 많이 하고 있다. 관객들이 일부러 보러 오시는 거고 음악을 들으러 오시는 건데 땀 흘리며 다 가져가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음악은 클래식부터 디제잉까지 다양하게 보여드리려고 한다. 한 곡 한곡 이벤트가 다 있다. 지루하지 않으실 거다"라고 자신했다. 
또 더욱 큰 장소에서 하고 싶지는 않냐는 질문을 받자 씨엘은 "사장님께서 시작은 여기서 하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어 "사실 여자 그룹이 이렇게 공연을 꾸준히 한 경우가 없다고 해서 걱정을 하신 듯하다. 앞으로 더욱 꾸준히 늘려나가고 싶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물론 이 공연 역시 도저히 티켓을 구할 수가 없어 당시 직원들도 참석하기 어려웠던 바다. 
이처럼 2NE1 공연의 시작점이자 초심이었던 공간이 데뷔 15주년을 맞은 이들의 감동스러운 컴백 무대가 됐다.
YG 측은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라며 "기다려 주신 시간만큼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준비 중이니 2NE1과 팬들이 함께 만들어갈 특별한 순간을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다. 또한 "모두를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2NE1과 스태프 모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2NE1의 공식 팬덤명인 블랙잭을 활용한 'BLACK', 'JACK' 네이밍으로 각각의 스탠딩 좌석을 마련했다. 팬분들께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라고 전해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한편 2NE1은 오는 10월 5일, 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말 일본 고베 월드홀, 12월 초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어 글로벌 투어 일정을 더욱 확대, 내년까지 보다 더 많은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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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씨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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