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유튜버 쯔양을 둘러싼 잡음이 연일 온오프라인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쯔양의 숨기고 싶은 과거까지 속속 드러나는 2차 가해,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에서 탈세 무고 혐의까지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4년 전 은퇴 선언까지 했던 쯔양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쯔양은 지난 2020년 8월 인기 유튜버들 다수가 뒷광고 의혹에 휘말리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는 방송 극 초반 몇 개 영상에 광고표기를 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하게 잘못한 바이며 사과드린다. 내가 방송을 처음 시작한 후 짧은 기간 동안 유튜브 관련 지침에 대해 무지하여 지키지 못했다. 이는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좀 더 자세히 공부하지 못했던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채널 초기에 협찬과 광고를 구분할 줄 몰라서 실수했지만 이후에는 규정을 잘 지켰음에도 모든 논란에 책임지고 방송 활동을 그만두겠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쯔양은 “내가 초반에 저지른 잘못이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책임질 것이며 앞으로 유튜버 등 모든 방송 활동을 그만두겠다”고 밝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그는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질타가 아닌 ‘몰래 계속 뒷광고를 해왔다’, ‘광고가 아닌 영상임에도 이건 무조건 광고다’, ‘탈세를 했다’, ‘사기꾼’ 이라는 등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댓글문화에 지쳐 더앞으로 더 이상의 방송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놨고 댓글을 통해 “무조건 돌아온다고 하시는 분들께 :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쯔양은 두 달여 만에 슬그머니 방송에 복귀했다. 유튜브 채널에 ‘욕지도1'이라는 제목의 먹방 영상을 게재하며 “여러 생각과 고민 끝에 욕지도 영상들을 꼭 올리고 싶어서 업로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선 결국 공식적으로 복귀를 알렸다. “사건 당시에는 수많은 악플들이랑 기사 때문에 울컥한 마음이 앞서서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을 내뱉었는데 제 영상을 즐겨봐주시는 분들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
쯔양은 “너무 쉽게 그만두겠다고 다신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망하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며 “찾아주시는 시청자분들과 댓글로 응원 남겨주신 분들 방송하면서 즐거웠던 분들이 떠올랐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후회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발전된 모습으로 악플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제 영상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재미있게 영상을 찍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시에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반갑다는 응원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그럼에도 쯔양은 꿋꿌하게 방송을 진행했고 논란을 지워나갔다. 천만 구독자를 확보한 대표적인 먹방 유튜버로 거듭났고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엔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훈훈함을 더했고 먹방 만큼 통 큰 기부로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2024년 여름은 유난히 그에게 가혹하다. 지난 7월 쯔양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남자 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A씨에게 4년간 폭행을 당하고 수억 원을 갈취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가 얼굴은 티가 난다며 몸을 때렸다고 주장했는데 쯔양의 과거 영상에선 폭행과 방어흔으로 보이는 팔뚝의 각종 멍투성이와 대형 밴드를 확인할 수 있다.
쯔양이 2019년 개인 방송을 시작한 직후부터 무려 4년간 수익을 착취를 당했고 심각한 폭행으로 인해 상처와 방어흔이 생긴 걸로 풀이된다.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 김기백 변호사도 A씨의 폭행 증거 사진과 협박 메시지, 폭행 상황이 담긴 녹취록 등 각종 자료들을 공개했고 “쯔양이 못 받았던 정산금은 최소 4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렉카 유튜버들 때문에 꺼낸 고백이었다. 앞서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구제역 등 '렉카 연합'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을 하고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구제역은 쯔양 측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컨설팅 명목으로 5500만 원을 받았고, 이중 일부를 주작감별사에게 전달했다.
협박 피해자가 된 쯔양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과거 인터넷 방송을 하기 전 휴학을 하면서 만난 남자 친구 A씨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헤어지자고 했지만 오히려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일하는 술집에서 일하기도 했다면서 당시 번 돈은 A씨가 모두 가져갔다고 밝혔다.
쯔양 측은 “A씨를 성폭행, 폭행상습,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미수죄 포함), 강요(미수죄 포함),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형사고소를 진행했지만 사건 진행 중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형사 고소는 불송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라고 알렸다. 이러한 과거를 렉카 유튜버에게 제보한 건 A씨의 전담 변호사 B씨라고 폭로해 충격을 더했다.
쯔양은 방송을 통해 "조건만남과 탈세 정말 하지 않았다.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그런(룸싸롱)곳에서 일하지 않은 카톡 증거도 있다"고 반박했다. B씨에 대해선 공갈·업무상 비밀 누설 등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고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공갈,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결국 구속기소됐다.
아울러 검찰은 구제역이 쯔양을 상대로 저지른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카라큘라에 대해서도 공갈방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카라큘라는 구제역과 공모해 다른 인터넷 방송 진행자로부터 52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
그런데 쯔양 또한 피고발인이 됐다. 30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시민 C씨로부터 쯔양과 그의 법률대리인인 등을 무고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쯔양 측이 최근 방송 등을 통해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을 고소한 취지를 밝히는 과정에 일부 허위 사실이 포함돼 있었다는 주장 등이 담긴 걸로 알려졌다.
게다가 A씨의 누나는 “쯔양인 술집 일 이런 것도 A가 시켰다고 하는데, 제가 듣기론, 원래 OOO로 일하면서 만났다고 했다", "(쯔양이) 제 카드를 써서 탈세하고 제 이름으로 OO병원 가서 OO수술하고, 제가 이름 빌려줬다”며 쯔양의 중절 수술 과거를 폭로하기도 했다.
결국 쯔양은 지난 1일 "마지막 해명영상입니다”라며 “수사를 통해 명의도용이 확인된다면 제가 몰랐더라도 명백히 법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했고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으며 이로 인해 중절수술을 하게 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탈세 의혹, 유흥주점 근무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 해명했다.
그럼에도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쯔양의 해명을 트집 잡으며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쯔양의 해명을 ‘물타기’라고 힐난하며 끈질기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 측도 쯔양을 협박했던 렉카 유튜버들과 다를 바 없다는 비난과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에 쯔양 사태를 바라보는 이들도 혼란스럽다. 연일 쏟아지는 새로운 이슈와 의혹, 해명과 반박이 피곤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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